초겨울 길목에 접어드는 11월이 되면 무르익었던 가을 분양시장도 막을 내리고 썰렁해진다. 하지만 올해 11월은 딴판이다.
연말 양도소득세 5년 감면 혜택 등이 끝나는 만큼 올해 안에 분양을 마무리하려는 건설사가 몰리면서 11월 분양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특히 서울 강남 재건축을 비롯해 위례신도시 등 수도권에서 알짜 블루칩 단지들이 대거 쏟아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 26개 단지 2만6628채가 분양에 들어간다. 수도권에 15개 단지, 1만7055채의 물량이 집중돼 있다. ‘8·28 전월세 대책’ 이후 수도권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분양 물량이 작년 11월에 비해 7%가량 늘었다. 지역별로도 서울에서 가장 많은 10개 단지 8816채가 분양된다. 반면 예년보다 열기가 시들한 지방에서는 작년보다 45% 줄어든 9753채가 나온다. 강남 재건축
서울에서는 강남 재건축 단지 물량에 수요자 관심이 높다. 앞서 9월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의 첫 재건축 단지 ‘래미안 잠원’이 높은 경쟁률로 청약 1순위에서 마감하면서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도 ‘청약 대박’의 기대감이 커졌다.
11월엔 서울 최고 부촌으로 떠오른 서초구 반포동과 강남구 대치동에서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분양에 돌입한다. 대림산업이 반포동 신반포 한신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 파크’는 강남 한강변 아파트 가운데 처음으로 38층 초고층으로 들어서 눈길을 끈다. 다음 달 22일 본보기집을 열고 전체 1620채 중 515채(전용면적 59∼178m²)를 먼저 선보인다. 삼성물산이 강남구 대치동 대치청실을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 청실’은 강남구에서 7년 만에 공급되는 1000채 이상 대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용 59∼151m²의 1608채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62채로 적은 편이다. 분양가는 3.3m²당 3000만 원대로 예상된다.
대형 복합단지
서울에서는 또 주거·업무·상업·문화 시설이 함께 개발되는 초대형 복합단지들이 잇달아 아파트 분양을 시작하다. 송파구 문정동에서는 대규모 상업시설과 비즈니스호텔, 공연장·컨벤션센터, 워터파크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 ‘송파 파크하비오’에서 아파트 999채와 오피스텔 3470실의 일부 물량을 선보인다.
금천구 독산동 옛 육군 도하부대 자리에는 아파트·오피스텔·호텔·상업·업무시설이 혼합된 연면적 69만 m² 규모 복합단지가 조성되는데 이 중 아파트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 1737채가 우선 분양된다. 강동구 천호동에서는 인근에서 가장 높은 대형 오피스빌딩과 상업시설, 아파트가 어우러진 복합단지가 개발 중이며 11월에 아파트 999채가 분양된다.
위례신도시
올해 청약열풍에 불을 붙였던 위례신도시에서는 11월 3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장지·거여동과 경기 성남·하남시에 걸쳐 조성 중인 위례신도시에서 송파구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2개 단지가 나란히 분양에 나선다. C1-1블록의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490채와 C1-2블록의 ‘위례 아이파크 2차’ 495채다. 모두 전용 90m²가 넘는 중대형으로 이뤄졌다.
성남시에 속한 A2-11블록 보금자리지구에서는 첫 민관합동 아파트가 나온다. 경기도시공사가 시행을 맡고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위례 자연앤 래미안-e편한세상’이다. 전용 75, 84m²의 중소형으로 이뤄진 1540채 대단지다.
광역시 대단지
부산, 대전, 인천 등 지방광역시에서는 매머드급 대단지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는 최고 69층 높이로 광안리 앞바다 조망이 가능한 ‘더블유’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전체 1488채의 98%에서 다 조망이 가능하며 70% 정도는 부산의 명물인 광안대교도 보인다. 동래구 사직동에서는 사직1구역을 재개발한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이 1064채 중 764채를 일반분양으로 선보인다.
인천 남구 용현동에서는 SK건설이 전용 59∼127m²의 3971채로 이뤄진 미니신도시급 아파트 ‘인천 SK 스카이뷰’를 분양하고 있다. 올해 공급된 단일 브랜드 아파트 중 가장 큰 규모다.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는 전용 85m² 이하가 총가구수의 77%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 본보기집 오픈 이후 사흘 만에 5만8000여 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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