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조용하고 날렵한 디젤… 과묵한 남성 느낌 물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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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FX30d’

인피니티 ‘FX30d’는 남성적이다.

남성적 디자인은 단언컨대 이 차의 최고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국내에서 이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본 적이 없다.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주목도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좌우가 넓은 전면 부위는 남성적 강인함을 극대화한다. 헤드램프 위쪽으로 치솟은 부분은 다른 SUV와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마치 ‘역삼각형’ 몸매를 가진 헬스클럽 강사를 만난 듯하다.

헤드램프는 전면부 그릴 양쪽에서 시작해 옆면으로 길게 뻗어 있다. 정면을 향하는 사람의 눈보다는 양옆을 향하는 독수리의 눈을 떠올리게 만든다. 후면 부위는 날씬하다. 인피니티 측은 이런 FX30d에 대해 “스포츠 감성을 더한 쿠페스타일의 SUV”라고 소개한다.

FX30d의 실내 인테리어는 화려하진 않지만 고급스럽다. 마치 비행기 조종석처럼 운전석과 조수석을 서로 독립된 공간으로 나눈 것도 특징이다. 인피니티는 이를 ‘더블 웨이브 디자인 콘셉트’라고 설명한다. 모두 10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운전석의 파워시트는 최적의 시트 포지션을 제공한다. 10인치 우퍼를 포함한 11개의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풍부한 음향은 주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SUV답게 트렁크의 수납공간도 널찍해 골프백 4개를 한번에 넣을 수 있다. 여기에 뒷좌석 시트가 6 대 4로 분할되고, 각각 180도 접을 수 있는 구조여서 수납공간을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차에는 ‘웰컴 라이팅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운전자가 인텔리전트 키를 갖고 차량 1m 이내로 접근하면 사이드 미러 하단의 조명과 차량 실내조명이 자동으로 켜진다. 어두운 곳에서 매우 유용할 만한 편의품목이다.

디젤모델인 FX30d는 조용하다. 가솔린 차량을 몰고 있다는 착각을 들게 할 정도로 운전 중 소음은 거의 느낄 수 없는 정도다. 이 차량은 3.0L 6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있고 최고출력은 238마력이다. 출발 후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최대토크(56.1kg·m) 수준까지 오른다. 디젤 모델임에도 L당 10km를 넘지 않는 연비(9.5km/L)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첨단 안전장치들도 인상적이다. 초경량 알루미늄 스포츠 브레이크 킷은 강력한 제동능력을 선보인다. 여기에 후륜을 기본으로 하는 아테사(ATTESA)의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바퀴의 동력 배분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이 시스템은 핸들링이 쉽도록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안정성까지 높여준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7900만 원이다. 다소 비싼 듯하지만 동급인 독일 차량들이 대부분 9000만 원 이상인 것을 감안한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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