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세계 섬유시장에서 눈부시게 선전하는 창조산업의 첨병

  • 동아일보

동림유화의 베트남 법인.
동림유화의 베트남 법인.
섬유패션 산업은 창조경제의 대표적 산업이다. 박근혜 정부가 표방하기도 한 창조 산업은 기본적으로 창의력(creativity)과 지적 자산을 활용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산업으로, 창조문화산업 (Creative and Cultural Industry)이다. 이런 창조 패션 산업의 기반이 되는 것이 섬유산업이다. 그 중심에 섬유사업의 한 길을 걷고 있는 동림유화(www.donglimechem.com·대표 서봉준)가 있다.

동림유화는 섬유염색 가공 산업에 꼭 필요한 염색가공용조제를 생산한다. 섬유염색가공용조제는 염색가공 분야의 계면활성제를 주축으로 한다.

계면활성제는 유화와 수세, 분산이라는 3대 특성을 갖는데 계면활성제 산업은 이를 새로운 화학구조와 원료 등과 융합시켜 다양한 용도에 맞게 특화시키는 것. 동림유화는 섬유염색 가공 산업에 필요한 계면활성제의 특성을 특화시킨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1973년 서울 영등포에서 서종훈 회장에 의해 설립한 동림유화는 41년간 계면활성제를 생산하며 발전했다. 서봉준 대표이사는 섬유업계의 여러 실무를 거치고 동림유화에 입사하며 기술개발과 연구를 병행하다 2002년에는 대표이사로 취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설립자 서 회장은 전남대 섬유화공과를, 아들 서봉준 대표은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나와 섬유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2대에 걸친 전문경영인이다.

동림유화는 지난 41년 동안 우수한 기술력과 거래처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 그동안 회사를 성장시킨 비결은 한 우물만 파는 집념과 우수한 기술력, 거래처와의 신뢰 유지에 있다.

특히 1991년 이후 섬유염색가공용조제 분야에서 세계 1위인 독일의 Pulcra Chemicals 사와의 독점원료 공급계약과 기술 제휴로 지난 20년간 비약적으로 업계의 선두자리에 올라섰다.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온두라스, 과테말라, 베트남에 이어 재작년 10월에는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Pulcra Chemicals사와의 기술제휴로 글로벌 기술력 마련

서봉준 대표
서봉준 대표
동림유화의 성장비결 중 첫 손에 꼽는 것은 기술력. 기존의 고전적인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독일에서 전수받은 기술자 중심의 영업을 펼쳐왔다. 영업과 기술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원들 모두 염색가공 현장 경험과 지식을 갖춘 기술자들로 구성돼 있다. 기술영업에 뜻이 있는 기술자들을 채용해 독일 기술연수, 해외 언어연수 등을 통해 기초 직무 소양을 갖추게 한다. 입사 후에도 꾸준히 회사에서 교육받은 업무 경험과 지식, 기술을 활용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서비스와 다양하고 특화된 제품군으로 영업에 크게 성공하고 있다.

독일 풀크라사는 미국 클리어마켓에서 성공한 120년 전통의 회사이다. 풀크라와 체결한 공동연구와 기술제휴는 동림유화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계면활성제는 원료비가 회사마다 거의 동일해 품질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실정인데 동림유화는 풀크라의 기술력이 뒷받침되어 계면활성제 등 섬유용 조제분야에선 품질과 공급력 모두 1위라는 평을 받고 있다.

동림유화의 또다른 경쟁력은 구성원들의 열정적인 직무수행능력과 시장 변화에 대한 고민. 이에 대해 서 대표는 “거래처의 신뢰와 우리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으로 거래처에 도움을 주는 업체, 신뢰할 수 있는 업체가 되기 위해 오랫동안 힘써 왔다”며 “신뢰를 생명같이 여기며 최선을 다한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인정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동림유화는 답보상태이던 국내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세계의 벽은 높았지만 지속적인 노력 끝에 2003년에 온두라스와 과테말라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2006년에는 베트남에도 진출했다.

재작년 12월 베트남 호찌민에 3,000평의 터를 매입해 공장건설을 추진 중 대한유화에서 인수 제의가 들어와 500평 규모의 호찌민 풍롱공단 지역의 공단을 추가로 매입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해 해외시장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해외진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본격적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선전이 예고되고 있어 한국 기업으로서의 자긍심도 높이고 있다.

시장에 대한 빠른 판단력과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동림유화의 차별화된 경영전략이 빛을 발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동림유화의 위기 대응력도 눈에 띈다.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중요시되면서 염색 산업에도 친환경제품은 필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동림유화는 염색 폐수에서 페놀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다기능성 복합제를 풀크라사와 공동 개발해 ‘세라필 BRF’와 ‘세라필 BRC’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APEO를 함유하고 있지 않아 생물학적 폐수처리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친환경 복합제인데 침투력이 우수하고 천연 왁스에 대한 유화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국제적으로 환경에 대한 규제가 점점 심해짐에 따라 그 활용범위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력양성과 환경보존에 최우선

성장만 강조하는 풍토에서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동림유화 서 대표는 기업은 사회에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

그는 “2세 경영인으로서 명예로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기업은 사회로부터 혜택을 받으며 성장하기에 그 결실을 사회에 되돌려주는 책무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며 “섬유 염색 산업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섬유 염색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명예로운 동림유화가 되겠다”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