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돕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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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 업체 슈페리어, 5개사와 다시 거래
롯데마트는 9월 3일까지 ‘우수상품 기획전’

남북이 14일 개성공단 재가동에 합의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과 거래 관계를 다시 이어가겠다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골프웨어 업체 슈페리어는 22일 화인레나운 나인모드 등 입주기업 5곳에 다시 주문을 하기로 약속했다. 슈페리어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약 40억 원의 손해를 입었지만 입주기업에 책임을 묻지 않았다. 김대환 슈페리어 대표(37)는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협력업체를 잃는 게 더 큰 손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개성공단 협력업체들이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개성공단에서 가지고 나온 철지난 완제품들을 원래 계약했던 가격으로 구입해줬다. 박윤규 화인레나운 대표(61)는 “코오롱에서 납품 대금을 받지 못했다면 가동 중단 기간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코오롱은 현재 개성에 남아 있는 물량도 모두 제값을 쳐서 받아주고 내년 봄옷 생산 물량도 입주기업에 다시 맡기기로 했다.

개성공단 섬유업체 만선의 성현상 대표(58)는 “연간 40만 장의 물량을 주문하던 거래처에서 ‘앞으로 주문량을 100만 장으로 늘려보자’고 제안해 왔다”고 전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이번 달 안에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입주기업은 내년까지 ‘개점휴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돕기 위해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잠실점, 중계점 등 5개 점포에서 ‘개성공단 우수상품 특별기획전’을 연다. 롯데마트는 일부 상품을 선구매하고 물류비와 판매 인력 교육비, 판촉비 등 약 8000만 원의 경비도 전액 지원한다.

김호경·박선희 기자 whalefisher@donga.com
#개성공단#슈페리어#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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