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중 1곳만 “하반기 투자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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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기업 투자-고용 의향 조사
6곳은 “연초 계획보다 줄일 것”… 20곳 “경제민주화, 투자에 영향”

30대 그룹 중 한 곳만 하반기(7∼12월)에 연초 계획한 것보다 투자를 늘릴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를 풀 테니 투자를 늘려 달라’는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기업들은 자금 사정과 경제 여건 등을 들어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하반기 투자·고용 의향을 조사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6곳은 하반기 투자를 연초 계획보다 줄이겠다고 답했고, 23곳은 당초 계획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들은 ‘자금조달 애로’(2곳),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2곳), ‘투자 관련 규제완화 미흡’(1곳) ‘내부 사정’(1곳) 등을 이유로 들었다.

기업들은 하반기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경제 변수로 ‘세계경기 회복 여부’(43.8%)를 꼽았다. 비경제적인 변수로는 ‘경제민주화 입법’(36.7%)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대기업 대상 조사 강화’(23.4%), ‘반기업 정서’(10.0%)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경제민주화를 투자와 연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지만 기업들은 ‘경제민주화 입법에 대한 불안’이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경제민주화 법안이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 대기업은 10곳에 불과했다. ‘현재 투자와 미래 투자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기업이 10곳, ‘현재 투자에는 영향이 없지만 미래 투자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기업이 10곳이었다.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도 ‘신중한 경제민주화 입법화’(35.3%)가 우선 과제로 꼽혀 기업들의 ‘경제민주화 스트레스’를 짐작하게 했다.

하반기 채용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4곳이 ‘업황이 어려워 계획보다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23곳은 계획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했으며 3곳은 ‘미래 인재 확보 차원에서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장원재·박창규 기자 peacechaos@donga.com
#대기업#하반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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