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실적 우려” JP모건 또 부정적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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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4 판매 기대치 이하 반영
“스마트폰 시장 포화… 업계 공통현상” “3분기 신제품 출시땐 다를것” 전망도

5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2분기(4∼6월) 잠정 실적을 둘러싸고 증권가에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9조5000억 원이지만 국내 증권사 26곳의 평균 전망치인 10조2000억 원에는 못 미쳤다.

이에 따라 하반기(7∼12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 스마트폰 실적을 어둡게 보는 보고서를 내 이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게 했던 JP모건은 삼성전자의 실적과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2차 보고서를 5일 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던 것은 기대에 못 미친 휴대전화 사업 때문”이라며 “고(高)사양 스마트폰의 판매 모멘텀이 약해져 하반기로 가면서 삼성전자의 이윤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9조7520억 원으로 예측한 바 있다.

노무라증권 역시 “높은 마케팅 비용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한국 내 ‘갤럭시S4’ 판매량 때문에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며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종전 기대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 HTC 등 스마트폰 업계가 모두 겪어야 하는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같은 날 실적이 공개된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의 2분기 순이익은 12억5000만 대만달러(약 475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인 20억 대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3분기에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 메이저 스마트폰 업체들이 전략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을 예정인 만큼 스마트폰 업계의 성장이 끝났다고 보는 것은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9월경 ‘갤럭시노트3’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갤럭시노트 1, 2가 워낙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스마트폰은 출시 직후보다 그 다음 분기에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3분기에는 갤럭시S4의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이에 더해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갤럭시S4 미니, 갤럭시노트3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0조8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갤럭시S4#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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