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결혼식에 꽃-음료 외부반입 허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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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예식 부대상품 끼워팔기 제동
서울시내 호텔 20곳 자진시정 조치

앞으로 서울 시내 특급호텔에서 결혼식을 열 때 혼주가 꽃장식이나 음료·주류 등을 외부에서 주문해 하객들에게 접대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 특급호텔들이 정부 권고에 따라 예식 부대상품의 끼워팔기 관행을 없애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랜드힐튼서울, 신라호텔, 그랜드하얏트서울 등 20개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최근 ‘호화 결혼식’으로 논란이 된 예식상품 판매관행을 자진 시정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19개 호텔은 예식을 할 때 꽃 장식의 외부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고, 특히 와인 등 주류와 음료는 모든 호텔이 반입을 막지 않기로 했다. 10개 호텔은 견적서에서 ‘구입필수항목’ 표기를 삭제하기로 했다.

앞서 공정위의 자체 조사 결과 시내 특급호텔들의 웨딩상품 평균가격은 식사가 1인당 8만7000원, 꽃 장식은 712만7000원, 무대 연출비는 259만2000원, 폐백실 비용은 71만6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식사비는 신라호텔이 13만4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꽃 장식은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이 2057만 원으로 최고가였다. 이들 중 밀레니엄힐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등 10개 호텔은 꽃장식이나 무대연출, 와인 등을 주된 필수항목으로 표시해 고객의 선택권을 제한해 왔다. 또 견적서에 필수항목으로 분류되지 않았어도 고객 상담을 할 때 구입을 권유하는 호텔이 많았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특급호텔의 판매관행 개선으로 예식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확대되고 불필요한 결혼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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