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청약 대박’ 최고 경쟁률 379대 1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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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경쟁률 379대 1


위례신도시에서 나란히 분양에 나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청약 1순위에서 마감하며 흥행대박을 터뜨렸다. 부동산 호황기 때나 볼 수 있었던 수백 대 1의 경쟁률까지 나왔다. 서울 강남권의 마지막 남은 신도시에다 건설업계 1, 2위가 맞붙어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긴 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는 평가다.

2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삼성물산의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368채 모집에 1만110명이 몰려 평균 2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현대건설 ‘위례 힐스테이트’도 580채 모집에 6399명이 청약해 평균 1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복 청약이 안 되는 두 아파트에 1만6500명이 넘는 청약자들이 몰린 것.

최고 경쟁률은 삼성물산이 주력상품으로 내놓은 ‘테라스하우스’의 전용면적 99m²에서 나왔다. 2채 모집에 758명이 몰려 무려 379 대 1을 보였다. 저층부에 단독주택 같은 넓은 테라스를 제공하는 이 주택형은 모두 24채(전용 99∼124m²) 분양에 3082명이 지원해 128 대 1을 넘겼다. 위례 힐스테이트의 최고 경쟁률은 전용 99Am²형으로 61채에 2179명이 몰려 35 대 1을 넘겼다.

두 아파트는 모두 실수요자 선호도가 낮은 전용 85m² 초과의 중대형으로만 이뤄졌는데도 ‘대박’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유일의 신도시라는 뛰어난 입지에 건설사 빅2의 브랜드와 상품성이 더해져 인기몰이를 한 것으로 분석한다. 여기다 ‘4·1 부동산 대책’으로 중대형아파트 청약 가점제가 전면 폐지되고 다주택자도 청약 1순위 자격을 갖게 된 것도 힘을 보탰다.

두 아파트는 본보기집 오픈 때부터 10개 이상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등장하면서 이미 3000만∼1억 원대 웃돈이 붙은 상황.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입지, 상품이 보장되는 좋은 물건이 있으면 사려는 대기 수요가 많다는 걸 보여줬다”며 “하지만 이런 열기가 주택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두 건설사는 다음 달 3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9일부터 사흘간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위례신도시#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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