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남자 프로배구단 ‘드림식스’ 인수를 백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금융당국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는 배구단 운영을 원하는 다른 회사에 넘겨 프로배구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21일 “(우리카드가) 배구단 인수를 포기하는 것은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이 잘못 생각한 것”이라며 재고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앞서 몸집을 줄이는 건 바람직하지만 사람을 쳐내는 방식은 옳지 않다”며 “배구단 운영에 그렇게 큰 비용이 들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이례적으로 회장 개인을 거론하면서까지 배구단에 대해 언급한 것은 우리카드의 인수 백지화 방침이 ‘신의성실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봤기 때문이다. 드림식스 배구단은 당초 2012∼2013시즌에 이 구단을 후원한 대부업체 A&P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금융지주가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공개입찰을 거쳐 인수자로 낙점 받았다.
우리금융은 정부(예금보험공사)가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어 당국의 이 같은 생각이 우리카드 배구단 인수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현재 배구단을 인수하겠다고 관심을 보이는 복수의 업체가 있다”며 “프로배구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이른 시일 안에 구단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정부 소유의 금융사라고 해도 스포츠단 운영에까지 당국이 목소리를 내는 건 지나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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