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가구 72% “빚 갚기 힘들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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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소득 5007만원-부채 7786만원… 경기 악화로 원리금 상환부담 가중

가장이 자영업자이며 금융 부채가 있는 가구 10곳 중 7곳이 빚을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영업자 가구의 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전체 가구 중 자영업자가 가장인 가구는 총 459만2000가구로 다섯 가구 중 한 곳(24.1%)꼴이었다.

이들 자영업자 가구는 평균 7786만 원의 빚을 지고 있어 상용근로자가 가장인 가구 평균(5794만 원)보다 높았다. ‘대출 원리금 상환이 생계에 부담을 주느냐’는 질문에 자영업자 가구의 72.3%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DSR)도 23.1%로 쓸 수 있는 돈의 4분의 1 가까이를 빚 갚는 데 쓰고 있었다.

재무건전성도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DTI)은 146.1%로 다른 직업별 가구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았다. 빚을 갚으려면 1년 반 동안 모은 처분가능소득을 모두 쏟아부어야 한다는 뜻이다. 연평균소득은 5007만 원으로 상용근로자보다 적다.

또 자영업자의 비중은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높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42.2%를 차지한 반면 30대는 14.8%였다. 교육 정도별로는 초졸 이하(36.3%), 중졸(30.5%), 고졸(26.5%), 대졸 이상(17.6%) 등의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것은 경기악화로 사업소득이 줄면서 금융부채 상환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자영업자#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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