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국고채 30년물 손실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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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비중 30%→3%대로

지난해 출시돼 고액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던 국고채 30년물의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 채권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단기 매매차익을 기대했던 투자자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반면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보험과 기금의 투자 비중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12일 사상 최고치인 연 3.49%로 나타났다. 최저치를 나타낸 지난해 10월 10일(연 2.94%)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0.55%포인트 오른 셈이다.

지난해 9월 발행된 국고채 30년물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며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면 지금 발행하는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고금리가 되므로 채권 수요가 늘어 채권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예상과 반대로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조기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며 최근 급등했다. 장기 보유 투자자들은 상관없지만 단기에 채권값이 오르면 팔아 차익을 남기려 했던 투자자들이 당황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국고채 30년물 수요도 줄어 상품이 나온 직후 30%이던 개인투자자 비중은 이달 들어 3%대로 급감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30년물 금리가 반짝 상승했을 때 손절매를 하지 못한 투자자는 추가로 금리가 오를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보험과 기금의 30년물 투자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 보험과 기금의 투자 비중은 지난해 10월 10.0%에서 13일 46.0%로 커졌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자 저가 매수를 노린 매수세로 풀이된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개인투자자#고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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