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BS금융 회장 금융당국, 퇴진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금융당국이 부산은행과 BS금융지주에 징계를 내리면서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당국은 이 회장의 ‘장기 집권’이 은행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용퇴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금융계 안팎에서는 퇴진 요구의 배경에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부산은행 및 BS금융지주 종합검사 결과 임직원 겸직에 따른 보고 불이행, 차명계좌 운용 등 법규 위반을 발견해 관련 직원을 제재한다고 5일 밝혔다.

금감원은 이 회장이 BS금융지주 내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과 BS금융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을 겸임하면서 금융위원회에 사전 보고를 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또 부산은행이 2009년에 총 92개의 차명계좌를 개설·운용하고, 직원들이 고객 신용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한 것도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런 문제들이 ‘장기 집권’에 따른 것으로 보고 제재 발표에 앞서 지난달 이 회장을 따로 불러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1973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이 회장은 2006∼2012년 은행장을 지냈고, 2011년에는 BS금융지주 초대 회장도 맡았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BS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산규모 48조 원의 금융그룹에 이 정도 문제가 있다고 회장의 용퇴를 촉구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당국의 취지를 대강은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18대 대선에서 야당을 측면 지원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지주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경남은행 인수 문제만 마무리 지으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고 지금도 이런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이장호#BS금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