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숨통… 일부 공장 휴일특근 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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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초 이후 12주만에

현대자동차 울산 2, 4, 5공장이 이번 주부터 휴일특근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완성차조립공장이 휴일특근을 실시하는 것은 3월 초 이후 12주 만이다.

현대차는 울산공장과 충남 아산공장 노조 대의원들이 자체 회의를 갖고 25일부터 주요 완성차 공장의 특근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주 휴일특근을 재개하는 완성차공장은 울산 2공장(싼타페, 베라크루즈, i40, 아반떼 생산)과 4공장(맥스크루즈, 포터, 스타렉스), 5공장(제네시스, 에쿠스, 투싼ix) 등 3곳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싼타페, 맥스크루즈, 포터, 에쿠스 등 주요 차종의 심각한 공급 부족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 1공장(엑센트, 벨로스터), 3공장(아반떼, i30), 아산공장(그랜저, 쏘나타)은 여전히 공장별 노조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다음 달 초가 돼야 특근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3월 주간 2교대제 근무를 시작한 뒤 특근 방식과 임금 적용 기준을 놓고 회사 측과 협상을 벌이는 동안 휴일특근을 거부해 왔다. 지난달 26일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를 이뤘음에도 공장별 노조대표가 반발하면서 특근은 또다시 무산됐다.

울산공장 내 엔진, 변속기, 소재·생산기술, 통합사업부 등 4개 부품 및 소재 공장은 11일 특근을 재개했지만, 정작 완성차 공장의 라인이 돌아가지 않아 현대차는 막대한 생산 차질을 빚어왔다.

현대차는 지난주까지 11주 동안 주말특근이 중단되면서 총 7만9000대를 생산하지 못해 1조6000억 원 상당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각 공장의 노조대표들이 휴일특근 재개를 결정한 것은 조합원의 임금 손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석 달간의 특근거부로 평균 250만 원 상당의 임금 손실을 본 조합원들은 최근 울산공장에 “대다수 직원들이 희망하는 특근이 하루 빨리 재개되길 바란다”는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 주말 특근이 재개돼 다행”이라며 “고객의 주문을 시간에 맞춰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차#휴일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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