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아파트 분양 기지개 건설사 이색마케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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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수입차·봄나물·설계 변경… 고객입맛 잡기

‘4·1 부동산 대책’ 이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그동안 분양시기를 저울질하던 건설사들도 서둘러 분양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6월에만 전국에서 약 3만 채의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 그동안 신규공급이 크게 줄었던 서울도 2년여 만에 가장 많은 3000여 채가 분양된다.

오랜만에 ‘분양 대전’이 벌어지면서 건설사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수요자를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려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마케팅과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는 것. 주택시장이 투자자들은 거의 사라지고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다 보니 인근 지역주민을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도 진화하고 있다.

요즘 서울 강남 일대 등을 돌며 ‘래미안 위례신도시’ 홍보에 일조하고 있는 경차 ‘스마트 포투’. 삼성물산은 스마트 사이징 평면을 적용한 위례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벤츠그룹의 경차브랜드 ‘스마트’와 함께 마케팅에 나섰다.
요즘 서울 강남 일대 등을 돌며 ‘래미안 위례신도시’ 홍보에 일조하고 있는 경차 ‘스마트 포투’. 삼성물산은 스마트 사이징 평면을 적용한 위례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벤츠그룹의 경차브랜드 ‘스마트’와 함께 마케팅에 나섰다.
“수입경차, 웹툰으로 아파트 홍보”

요즘 서울 강남 일대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는 ‘위례 그리고 래미안’이라는 문구를 써 붙인 채 돌아다니는 앙증맞은 디자인의 2인승 경차 ‘스마트 포투’가 자주 눈에 띈다. 삼성물산이 다음 달 ‘래미안 위례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벤츠그룹의 경차 브랜드 ‘스마트’와 손잡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25일 열리는 ‘스마트 연비대회’도 래미안 본보기집을 출발지로 정해 아파트 분양과 연계해 진행한다.

이 아파트에는 삼성물산이 개발한 ‘스마트 사이징’ 평면이 처음 적용된다. 수납공간, 가변형 설계를 특화하고 전용 102m² 같은 틈새평면을 개발해 공간 효율성을 높인 평면이다. 이를 알리기 위해 작지만 연비가 좋은 차로 꼽히는 스마트와 연계해 마케팅을 기획한 것이다.

다음 달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공동 분양하는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아파트는 인터넷 포털에서 인기가 높은 웹툰 ‘위험한 연자 씨’와 손잡고 마케팅에 나섰다. 위험한 연자 씨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내는 내용의 만화. 이 아파트의 학군 교통 편의시설 등을 소개하는 11편의 웹툰이 이미 제작됐다. 회사 측은 “딱딱하게 느껴지는 부동산을 만화로 친근하게 풀어내니 고객들 반응이 좋다. 비용 대비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우남건설이 5월 말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분양하는 ‘고양 삼송 우남퍼스트빌’은 수십억 원을 들여 본보기집을 두 번이나 뜯어고쳤다. 2월 본보기집을 사전 오픈한 뒤 고객 800여 명의 평가를 받아 내부설계를 바꾼 것. 4월에도 이런 절차를 거쳐 설계를 변경했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붙박이장을 돌출형에서 매립형으로 바꿨고 방 개수를 줄이는 대신 크기를 키웠다. 9월 부산 용호만에서 주상복합 ‘오션스위트 W’를 분양할 아이에스동서는 사업 현장 바로 옆에 있는 39층짜리 건물 꼭대기 층을 빌려 홍보관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아파트 대부분의 가구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고객들이 이곳에서 간접적으로 조망을 체험하도록 한 것이다.

“인근 지역 주민 찾아가 청소도 해줘”

실수요자가 많은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거나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스킨십 마케팅이 많아졌다.

5월 말 전북 전주시 삼천동 ‘이안 전주삼천’을 분양하는 대우산업개발은 최근 동네주민들에게 봄나물을 무료로 제공한 데 이어 인근 단독주택에 사는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도배를 해주는 ‘이안 러브하우스’ 서비스를 펼쳤다.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그동안 계약자가 많이 나온 김포시 장기동, 고양시 일산동구, 부천시 약대동의 아파트를 직접 찾아가 홍보를 하고 있다. 또 이들 아파트 입주자를 추첨해 대청소를 해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6월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파크자이’를 분양하는 GS건설은 인근 마포시장과 지하철 공덕역은 물론이고 여의도역, 광화문 등을 찾아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달 초 충남 아산시 탕정산업단지 인근에서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2차’를 분양한 포스코건설도 출퇴근 길목에서 산업단지 직원들을 겨냥해 무료로 커피를 나눠주는 ‘무빙 카페’를 운영해 일주일 만에 70%가 넘는 계약을 이뤄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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