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45명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설립”…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2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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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OCI 회장, 조욱래 DSDL회장과 장남, 조중건씨 부인 포함 총 245명"
뉴스타파,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작업…1차 결과물 공개


독립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22일 한국인 245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법인)를 설립했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전국 언론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의 공동 취재 결과를 발표했다.

뉴스타파의 취재결과 전 경총 회장인 이수영 OCI 회장 부부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 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조현강 씨 등이 페이퍼컴퍼니 설립자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스타파는 "이들 이외에 주소 등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한 것도 20여 명"이라며 "특히 245명의 명단 가운데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재벌 총수와 총수 일가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뉴스타파는 27일 재계 임원 등이 포함된 2차 명단을 발표하는 등 매주 한 두 차례씩 조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명단이 추가로 공개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페이퍼컴퍼니 설립 자체가 불법은 아닌 만큼, 이들 회사가 탈세와 연관됐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탈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면 세무조사를 통해 과태료 부과, 추징 등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국세청이 역외탈세 조사를 통한 세수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세무조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뉴스타파의 발표에 따르면 이수영 OCI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 관장은 2008년 4월 28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RICHMOND FOREST MANAGEMENT LIMITED'라는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이 회장 측이 이 회사와 연결된 은행 계좌를 통해 수십만 달러의 자금을 운용했다고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자금 반출 과정에 당국에 신고를 했는지는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또 조중건 전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 씨도 역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2007년 6월 19일 'Kapiolani Holdins Inc'를 설립했고, 조욱래 DSDL 회장과 장남은 같은 해 3월 15일 같은 곳에 'Quick Progress Investment Inc'를 세웠다고 뉴스타파는 밝혔다.

이들은 뉴스타파의 주장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이번에 공개한 명단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대행해주는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PTN)'과 '커먼웰스 트러스트(CTL)' 내부 자료에 담긴 13여 명의 고객명단과 12만 2000여 개의 페이퍼컴퍼니에 대한 정보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타파 측은 "확인된 245명 가운데 버진아일랜드와 쿡 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면서 한국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159명,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86명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이 조세피난처에 법인을 설립한 것은 1995년부터 2009년에 걸쳐 있다고 뉴스타파는 밝혔다. 그러면서 "2000년대 중반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2007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페이퍼컴퍼니 설립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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