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It's Art! 자동차, 예술과 만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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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40 아트카, 아우디 다이내미즘 패션쇼
예술적 상상력 입은 자동차들 고객과 만나

예술과의 접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BMW, 기아자동차, 아우디(시계방향으로). 각 회사 제공
예술과의 접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BMW, 기아자동차, 아우디(시계방향으로). 각 회사 제공
자동차가 ‘아트’를 입는다.

첨단기술의 상징인 자동차에 예술적 색채를 더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각 자동차 브랜드들은 ‘아트 마케팅’을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삼고 있다. 협업에 나선 예술가들도 자동차라는 매개체를 통해 본인의 상상력을 마음껏 표현해내고 있다.

이런 기술과 예술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한껏 설레게 하고 있다.

자동차와 디자이너의 만남

현대자동차는 최근 산업 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와 공동 작업한 ‘i40 아트카’를 3월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였다. 라시드는 인테리어, 가구, 패션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한 세계적 디자이너다. i40 아트카는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만남’을 주제로 삼각형, 무지개 등을 외관 디자인에 활용했다. 이는 멈춰 있는 차가 마치 달리고 있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독창적인 느낌의 i40 아트카를 통해 i40만의 우수한 상품성을 더욱 돋보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 외에도 손목시계, 백팩, 여행용 캐리어, 텀블러 등 총 4가지 아이템으로 구성된 ‘PYL 카림 라시드 스페셜 컬렉션’도 함께 선보였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아우디 다이내미즘 패션쇼’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한국의 젊은 감성을 대표하는 제너럴아이디어의 대표 디자이너 최범석 씨와 손을 잡았다. 최 씨는 드라마 ‘패션왕’의 실제 주인공이자 한국 남성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뉴욕컬렉션에 진출한 가장 주목받는 디자이너다.

아우디는 ‘프레스티지 & 다이내믹’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 패션쇼를 모터쇼 기간 매일 두 차례씩 열어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A8’에 매치되는 작품은 파워와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고, ‘A4’의 경우 캐주얼하면서도 격조를 살렸다. ‘R8’에는 레이서의 느낌을, Q시리즈는 아웃도어 풍의 세련된 모습을 표현해내 주목을 받았다.

아트카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의 손길로 탄생하기도 한다. 기아자동차는 고객 5명이 직접 작업에 참여한 ‘5인 5색 레이’를 최근 공개했다. 5명은 바리스타, 화장품 마케터, 여행 파워블로거, 회사원, 웹 기획자라는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20, 30대 고객.

이들은 자신이 보유한 레이에 약 2주 동안 ‘데칼 작업’을 진행해 각각 독도를 상징하는 섬과 등대, 움직이는 도시, 애완 고양이, 갓 태어난 아들을 위한 우주탐험, 구름 위 병아리를 형상화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레이로 변신시켰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지닌 레이의 매력을 알게 되는 레이어(RAY:er)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술가, 자동차를 재창조하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중 아트카 제작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BMW다. 프랑스의 경매가이자 레이서인 에르베 풀랭이 ‘아트카’란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이는 1975년 그의 친구인 알렉산더 칼더가 레이싱카인 ‘BMW 3.0 CSL’에 그림을 그리면서 처음으로 실현됐다.

BMW는 이후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마타조 카야마, 시저 멘리크, A R 펭크, 데이비드 호크니, 올라푸어 엘리아송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조우했다. 2011년에는 모던 아티스트 제프 쿤스와 함께 17번째 아트카를 선보였다.

제프 쿤스는 “레이스카는 마치 우리의 삶처럼 강력하고 에너지가 넘친다”며 “엔진후드 밑에서 솟는 기운을 받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펼쳐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BMW 아트카는 전 세계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전시돼 왔고, 상당수 작품은 월드투어를 통해 세계인을 유혹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BMW와 예술가의 만남은 늘 화제가 된다. BMW코리아는 2011년 서울모터쇼에서 서울시 무형문화재인 손대현 장인과 함께 ‘BMW 750Li 코리안 아트 에디션’을 공개했다. 손 씨가 직접 만든 나전칠기 장식을 부착한 이 차는 BMW 7시리즈 특유의 웅장함과 함께 현대적으로 해석된 한국 전통의 우아함을 뽐낸다. 손 씨는 “나전의 영롱한 빛을 최대한 살려내 우리나라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양을 세계인의 감성에 어필할 수 있도록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는 올해 서울모터쇼 기간에 팝 아티스트 김일동 작가와 함께 ‘미니 컨트리맨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뉴 라이브 페인팅·破竹之勢(파죽지세)’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김 씨가 미니 컨트리맨 위에 다양한 색상의 테이프와 스텐실, 스프레이 등 다양한 작업 도구를 활용해 제작했다. 미니 컨트리맨의 강인한 생명력은 보닛의 눈 모양 디자인과 차체 전체에 걸친 힘찬 붓 터치로 표현됐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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