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시리즈로 넷마블 부활시킨 CJ E&M백영훈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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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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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키운 카톡-애니팡에 감사…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도 조만간 석권”

“1년 전 9명으로 모바일사업부를 만들 때는 앞이 캄캄하더군요. 스마트폰 콘텐츠 시장에 수익모델이 전혀 없던 시절이었거든요.”

처음 사업을 시작하던 때를 돌이키며 아찔하다는 표정을 지은 백영훈 CJ E&M 넷마블 모바일본부장(42·사진)은 이제 국내 스마트폰 콘텐츠 업계에서 가장 바쁜 인물이 됐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에 이어 ‘국민 게임’으로 떠오른 ‘다함께 차차차’의 기획, 운영을 맡아 넷마블을 되살려낸 주역이 됐다. 다함께 차차차에 이어 ‘다함께 팡팡팡’, ‘다함께 쾅쾅쾅’까지 잇달아 성공시켰다.

출시 석 달째에 접어든 다함께 차차차는 여전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인 구글플레이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다함께 3종 시리즈’는 누적 다운로드 2000만 회를 넘어설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덕분에 넷마블은 구글플레이 순이익에서 세계 5위(1월 기준)를 차지해 과거의 부진을 단박에 씻었다.

백 본부장은 “‘차차차’가 구글플레이 사상 최단기간인 17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 신기록을 세운 것보다는 3개월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그동안 스마트폰 게임의 수명은 길어야 2∼3개월이라는 게 상식이었다.

그는 ‘차차차’의 수익성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지난 10여 년간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꾸준하게 실력을 다진 넷마블의 운영 노하우를 꼽았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이제까지 벤처기업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민첩한 기획능력이 초반 시장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게임 사용자의 행태를 분석하고 발 빠르게 업데이트해 사용자에게 신선함을 전달하는 운영능력이 결정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금도 ‘차차차’는 매주 한 번씩 업데이트 버전을 내놓을 정도로 변화에 적극적이다.

백 본부장은 지금의 성과를 내는 데 모바일게임 시장을 키운 카카오톡과 애니팡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런 선구자들을 통해 젊은이들은 물론 동네 아저씨들까지도 모바일게임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과거 PC게임 시장은 1400만 명이 최대치였습니다. 그런데 구글플레이와 카카오톡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플랫폼 덕에 시장이 순식간에 수 천만 명으로 커졌습니다. 2013년은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시기가 될 겁니다.”

백 본부장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게임은 한국이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알리고 이 여세를 몰아 앱스토어도 석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백영훈#다함께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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