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젠 풀HD 화질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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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만 화소시대… 기존 HD에 비해 2배 이상 선명

풀(Full)HD 스마트폰 화질 경쟁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팬택의 ‘베가 넘버6’와 LG전자 ‘옵티머스G 프로’에 이어 삼성전자가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갤럭시S4’가 ‘보는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풀HD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최소 단위인 화소(畵素·픽셀)가 200만 개 이상 촘촘히 들어 있는 디스플레이로, 기존 HD급에 비해 화면이 2배 이상으로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세 회사 모두 풀HD 스마트폰을 내놓았지만 강조하는 포인트가 각각 다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에 세계 최초로 풀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최고급 스마트폰에는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OLED는 두께가 얇고 가벼우며 선명한 색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5인치 크기의 갤럭시S4는 441ppi, 즉 1인치당 441개의 화소가 들어 있어 세 제품 중 선명도가 가장 높다. 갤럭시S4 공개 전까지는 옵티머스G 프로가 401ppi로 최대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람의 눈에서 스마트폰 화면까지의 거리가 20∼30cm일 때 최대 440ppi까지 화질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앞서 풀HD 스마트폰 옵티머스G 프로를 내놓은 LG전자는 5.5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내세웠다. IPS 패널은 빛이나 열을 받아도 화면이 검게 변하지 않고, 세게 눌러도 일그러짐이나 깜빡임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OLED와 비교해 소비 전력이 절반 수준이며, 상대적으로 자연에 가까운 색을 표현한다.

1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풀HD 스마트폰 베가 넘버6를 공개한 팬택은 5.9인치 대화면을 강조했다. 팬택 관계자는 “해상도가 높은 풀HD 화면을 제대로 즐기려면 화면이 커야 한다”며 “5인치 안팎의 화면으로는 풀HD 화면과 HD 화면을 잘 구분할 수 없으며, 6인치급은 돼야 육안으로 화질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가 넘버6의 화면 밀도는 373ppi로 갤럭시S4나 옵티머스G 프로보다 낮지만 ‘아이폰5’의 레티나 화면(326ppi)보다는 훨씬 선명하다. 팬택은 자연스러운 색감을 자랑하는 IPS Pro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소니, 화웨이, ZTE 등 외국 업체들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일제히 풀H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고화질 스마트폰을 선보여 앞으로 스마트폰 화질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롱텀에볼루션(LTE)의 대중화로 용량이 큰 동영상도 끊어짐 없이 볼 수 있게 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화질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보는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동영상 시청에 최적화한 풀HD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면 모바일시장에서 동영상 트래픽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는 최신 보고서에서 모바일 트래픽이 지난해 월 0.9EB(엑사바이트·1EB는 약 3017억 GB)에서 2017년에는 11.2EB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트래픽에서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1%에서 66%로, 특히 한국은 그 비중이 64%에서 74%로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풀HD#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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