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삼성, 애플 홈구장에서 일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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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미국 뉴욕의 애플스토어 인근에서 14일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S4 출시 행사를 연다. 미국 언론은 삼성이 경쟁사의 면전에서 이 같은 행사를 하는 것에 비상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또 이 제품에 담길 혁신 기능에 대해서도 갖가지 추측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14일 갤럭시S4를 발표하는 장소로 미국을 선택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이는 애플의 ‘홈구장’에서 일전을 치르겠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11일 전했다.

삼성전자가 출시 행사를 치르는 뉴욕 맨해튼 라디오시티 뮤직홀은 대형 유리큐브가 매장 앞에 있어 맨해튼의 명물로 자리 잡은 5번가의 애플스토어에서 걸어서 불과 3분 거리에 있다. 미 언론은 행사 장소 선정에서 애플을 겨냥한 삼성전자의 경쟁 투지를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따돌렸지만 유독 북미 시장에서는 뒤처져 있어 이번 행사를 반격의 기회로 노리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닐 모스턴 이사는 “삼성이 미국 시장에서 애플의 강한 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주력 스마트폰으로 반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판매 시작에 맞춰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 행사를 벌인다. 행사가 열리는 14일 타임스스퀘어 아메리칸이글 빌딩 전체에 전광판을 만들어 옥외 광고를 시작하며 행사 때는 전광판을 통해 행사 내용을 실시간 중계한다. 이에 앞서 11일부터 14일까지 타임스스퀘어에서 플래시몹 형태의 마케팅 행사를 벌이며 행사 당일 오후 8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소비자 체험행사인 ‘갤럭시 스튜디오’도 두 시간 동안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의 정확한 사양과 기능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은 벌써부터 갤럭시S4에 담길 새로운 혁신을 앞다퉈 전하고 있다. 갤럭시S4는 세계 최초로 옥타코어 칩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옥타코어 칩은 코어의 개수가 기존 쿼드코어의 2배인 8개로 이론상 속도가 2배로 빨라진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공개한 4.99인치 풀HD 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처음으로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디스플레이 측면에서도 다른 제품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시청 중 화면에서 눈을 떼면 자동으로 영상이 멈추는 ‘아이 포즈’와 눈동자로 화면을 움직이는 ‘아이 스크롤링’ 기능도 처음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선충전 기능을 이 제품에 담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삼성전자는 일정 거리에 있으면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홈 버튼과 S펜 장착 여부, 비접촉 제스처 기능의 내장 여부 등에 대해서도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삼성전자#애플스토어#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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