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시장 고점 찍었나? 車 판매 예전만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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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4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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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부가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만료되면서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4일 국내완성차업체에 따르면 지난 2월 내수와 해외 시장 모두 판매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내수에서는 쌍용자동차가 유일하게 판매량을 끌어올렸지만 국내시장 점유율이 매달 평균 4% 내외기 때문에 전체 판매실적 하락을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해외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앞선 1월 완성차업체들의 내수 판매량은 총 10만4377대. 지난해 12월보다 23.1%가 감소해 업계는 또다시 위기로 내몰렸다. 개소세 종료에 대한 대책으로 업체들은 차량 가격을 유지하거나 할인 프로그램, 초저리 할부 등을 실시했지만 추락을 막진 못했다.

2월 실적 역시 전월 대비 12.5%나 밀리는 등 수난이 계속됐다. 지난달 내수시장은 설 연휴로 영업일이 줄어 이를 더욱 악화시켰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4만7489대와 3만2900대 신규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5%·17.8% 줄었다. 또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도 각각 3.0%·29.5% 떨어졌다. 반면 이 기간 쌍용차는 지난해 대비 39.3%(4334대)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한 55만3043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해외시장 판매 급감 원인을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생산수출 9만3844대, 해외생산판매 22만5113대를 합해 총 31만895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한 실적이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달 해외 판매는 국내생산 7만8506대, 해외생산 9만3948대 등 총 17만2454대로 13.8% 감소했다.

한국지엠도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4만8601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전년 동기(1만1129대) 보다 32.8%나 줄어든 7481대를 팔았다. 쌍용차 역시 3.6% 감소한 5550대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는 선진시장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라며 “또한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국내외 시장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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