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공학과
기계 전자 컴퓨터 인문학… 여러 학문 융합해 타 대학과 차별화
노약자·장애인 힘 보조해주는 획기적인 입는 로봇 ‘헥사’ 개발
한창수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입는 로봇 ‘헥사’.
영화 ‘아이언 맨’을 본 적이 있는가.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옷처럼 입는 로봇, 하늘을 나는 로봇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영화 속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곳. 한양대의 또다른 자랑 로봇공학과다.
세계 지능로봇 시장은 2020년경엔 반도체와 자동차 시장까지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로봇시장 규모 역시 급성장 중이다. 2008년 8268억 원, 2009년 1조202억 원, 2010년 1조848억 원 규모로 3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지식경제부에서도 올해 224억 원을 이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양대 로봇공학과는 다른 대학과 차별화한 전략을 추구한다. 우선 미래자동차공학과와 마찬가지로 학문의 융복합성을 강조한다. 로봇공학기술은 기계, 전자, 컴퓨터, 인문학 등 여러 학문의 융복합이 필수다.
로봇공학과의 커리큘럼은 로봇공학 교육과 더불어 산업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돕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로봇공학 기술만 배우는 기술자가 아니라 로봇과 사회, 인간을 접목시킬 줄 아는 로봇 전문가와 융합형 인재를 동시에 양성하기 위해서다.
신규식 로봇공학과 교수는 “현재 산업계는 대량생산 중심시대를 이미 지났다. 이제는 한 가지보다 다방면에서 능통한 전문가를 원하고 있다. 시스템 전체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하고 기계와 소프트웨어 분야를 동시에 익히는 게 필수”라고 설명했다.
융합형 인재는 취업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업의 조직관 역시 융합형 인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기계 전자 컴퓨터 전문가들이 각 분야별로 각자의 일을 진행했다면 앞으론 기능이 아닌 업무 중심으로 조직 편성이 이루어진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한 전문가들이 업무 중심으로 팀을 이루는 방식으로 기업조직이 변모하는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 필요한 인력도 바로 융합형 인재다. 로봇공학과는 미래를 이끌어갈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 융합교육기관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기시험원 등 각종 국책 연구소와 LG이노텍, LG마이크론 등 대기업이 입주해 있다. 실무위주의 다양한 실습은 물론 현장체험 프로그램 운영까지 가능하다.
특히 공학대학 학장인 한창수 교수는 이 학과의 자랑이다. 그는 건설로봇의 권위자로 무릎관절 환자 재활을 위해 의료로봇을 만드는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한국 로봇공학에 자양분을 꾸준히 제공해왔다.
특히 한 교수가 개발한 ‘입는’ 로봇 ‘헥사(HEXAR)’는 노약자나 장애인의 힘을 보조해주는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꼽힌다.
헥사는 한양대 외골격 보조 로봇(Hanyang EXoskeletal Assitive Robot)의 영문 약자. 국방·산업·의료·실버·재난구조·건설 등 여섯 가지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웨어러블 로봇이어서 영어 단어에서 6을 뜻하는 헥사(hexa)와 비슷한 조어를 만들었다.
한 교수는 올해 5월 ‘로봇융합포럼’ 신임의장으로 선출되는 영광을 안았다. 로봇융합포럼은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등 10개 부처와 전문가 등 150여 명이 뭉쳐 새로운 로봇시장을 만들기 위해 창립한 기구다.
그는 “공학의 최종 목표는 연구가 아닌 실용화에 있다. 삶에 유익한 로봇을 개발하는 것에 핵심가치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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