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역수출’ 하는 한국의 K-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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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8일 15시 25분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K-Pop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에서 ‘K-Classic’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월 9일 한국문화원과 11일 파리 마들렌 성당에서 진행된 클래식 공연에는 한국의 남성 중창단이 등장해 현지 관객들과 언론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공연을 진행한 그룹은 바로 K-Classic계의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IBK 유엔젤보이스. 지난 2008년 데뷔한 이 그룹은 성악 전공자를 비롯해 현직 뮤지컬 배우로 구성된 남성 중창단으로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국악, 팝, 현대무용, 발레, 팝핀 등의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클래식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된 파리 공연에서 IBK유엔젤보이스는 폭넓고 다양한 레퍼토리의 음악과 풍부한 감성, 즐거운 퍼포먼스로 현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뮤지컬의 대표격인 <노트르담 드 파리>에 나오는 ‘대성당들의 시대’를 부르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한편, 생일인 여성 관객을 유도해 세레나데를 불러주는 등 풍부한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이 끝난 뒤 프랑스 한 언론에서는 “고전과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들의 레퍼토리는 연령대와 성별과 무관하게 모든 파리의 관객들을 매혹시켰다”는 평을 하며 “한시간의 마법 같은 공연이 막을 내린 후 관객들은 세 번의 앙코르를 외쳤다”고 전했다.

임덕수(바리톤), 김재빈(테너), 김지훈(테너), 박용명(바리톤), 길병민(바리톤)의 다섯 보컬리스트와 성현(피아니스트)가 무대에 올랐던 파리 공연에서는 프랑스의 권위 있는 오케스트라인 프랑스 내무부 소속 의장대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프랑스 공연 2회 만에 걸친 천 석 규모의 대형 공연이었다.

이날 이후 IBK유엔젤보이스는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체코, 오스트리아 등 4개국을 누비며 한국 클래식의 저력을 선보였다. IBK유엔젤보이스의 리더인 임덕수는 “서구 문화에서 시작된 클래식을 한국 문화와 접목시켜 다시금 세계에 전파하는 만큼 감회가 새롭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IBK유엔젤보이스는 평창에서 개최된 동계 스페셜 올림픽 갈라 공연 무대에 섰다. 31일 개최된 공연에서 IBK유엔젤보이스는 특유의 감성과 재치있는 무대 매너로 공연을 뜨겁게 달궜으며, 강릉 오성학교 중창단과의 아름다운 화음도 선보였다.

현재 IBK유엔젤보이스는 작곡가 김형석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앨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국내 활동도 놓치지 않아 오는 26일 잡월드 ‘꿈의 무대’, 27일 여주군청 ‘찾아가는 문화활동’, ‘Spring 새 봄을 여는 소리’ 등의 공연에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또한 유럽 공연 이후 전세계인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해외 활동도 이어간다. 앨범 작업 이후 IBK 유엔젤보이스는 미국 순회연주회, 파리국립오케스트라 협연, 세계주니어 오케스트라 축제, 일본 이바라키현 페스티벌 축하공연 등을 통해 세계 각지의 무대에 설 예정이다. 한국의 클래식 문화가 젊은 남성 중창단 그룹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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