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성장률… 서비스업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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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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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2%… 하락속도 더 빨라, 금융위기 빼면 11년만에 처음

지난해 제조업 부문 성장률이 서비스업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둔화로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더 심하게 침체됐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가 그동안 수출 위주의 제조업에만 의존해 서비스산업 육성을 소홀히 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제조업 성장률은 전년 대비 2.2%로 서비스업(2.4%)보다 0.2%포인트 낮았다.

2002년 이후 줄곧 서비스업을 웃돌던 제조업 성장률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잠시 역전됐지만 2010년부터는 ‘V자’ 반등을 하며 서비스업 성장률을 큰 폭으로 앞섰다. 2009년을 빼면 2002년 이후 10년 내내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높은 성장세를 구가한 것이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전년 대비 서비스업 성장률이 3.9%→2.6%→2.4%로 조금씩 떨어진 것과 달리 제조업 성장률은 14.7%→7.2%→2.2%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체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 역시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전체 성장률(2.0%)에 대한 기여도는 제조업이 0.6%포인트였지만 서비스업은 1.3%포인트로 갑절 이상이었다. 한 해 전인 2011년만 해도 성장률(3.6%)에 대한 기여도는 제조업(2.0%포인트)이 서비스업(1.4%포인트)보다 높았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제조업과 함께 서비스업이 균형 있게 발전해야 위기 때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서비스업을 내수산업으로만 볼 게 아니라 의료, 관광 부문 등의 강점을 살려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키우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제조업#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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