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인 85% “박 당선인의 中企대통령 약속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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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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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중앙회 1256명 설문… 대기업들은 긴장속 주시

“제가 2차 하도급을 하는데 일감을 주는 업체가 각종 구실을 붙여 단가를 낮춥니다. 품 들이는 만큼만 받아도 소원이 없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밑바닥’까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측량전문 A사 사장)

“박 당선인이 중소기업에 관심을 가져주시니 기대가 큽니다.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주셨으면 합니다.”(박준후 성림철강 대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95.3%가 중소기업에 대한 박 당선인의 잇단 애정 표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7∼23일 전국 중소기업 대표와 소상공인 125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응답자의 85.5%는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는 당선인의 의지가 취임 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당선인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는 56.5%가 ‘경제 3불(不·시장 불균형, 불공정 거래, 불합리한 제도)’을 해소해 경영난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착(18.8%), 중소기업 자체 경쟁력 제고(10.8%), 소상공인 지원 및 보호 강화(8.0%) 등의 순이었다.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은 당선인이 중소기업 대통령으로 성공하기 위한 리더십 자질(복수 응답)로 공약 실천의지(51.8%), 중소기업과의 소통능력(48.5%), 중소기업 현장감(46.8%), 경제적 통찰력(21.1%) 등을 거론했다.

그러나 막상 임기가 끝난 후 경제 3불이 해소될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49.7%,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가 없어질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49.9%에 그쳤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26일 경제단체 중 처음으로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하고, 9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3불’을 해소하겠다”고 밝히는 등 중소기업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2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30년 이상 동네 빵집을 운영했던 분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백화점 납품업체들도 애로사항이 많다” 등 구체적인 업종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대기업 관계자들은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대기업도 잘된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자칫 무리한 경제민주화 이슈가 부각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중소기업#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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