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문자 동시에… 이통사 대반격 곧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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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모바일메신저 기획 위의석 SKT 본부장

“음성통화가 죽어간다고요? 천만에요. 음성통화의 가치는 문자메시지의 홍수 속에서도 빛을 발할 겁니다.”

긴 머리를 묶어 마치 예술가를 연상케 하는 위의석 SK텔레콤 상품기획본부장(49·사진)은 29일 음성통화가 문자메시지나 모바일메신저와 결합해 어느 하나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고객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이동통신사들의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내걸었다.

위 본부장은 최근 무료화를 선언한 SK텔레콤의 모바일메신저 ‘조인(Joyn).티’의 총괄 책임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에서 검색본부장, 광고본부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6월 “음성과 문자서비스를 맛있게 버무려 보자”는 제안을 받고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

실제 음성통화의 불편함은 일상적 현실이 됐다. 시도 때도 없이 일상을 파고드는 낯선 전화는 ‘받기도 그렇고 거부하기도 불편한’ 애물단지다. 영원히 늘 것만 같던 1인당 휴대전화 음성통화량은 2008년 월 181분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뚜렷해졌고 미래통신의 총아인 영상통화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본보 29일자 A8면 요즘 휴대전화 ‘목소리’가 사라진다

그 대신 문자를 포함한 데이터 통신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은 새해 첫날 48억 건, 1인당 평균 64건 수신이란 기록을 세워 문자서비스에서 매년 1조 원 이상을 거둬들였던 이동통신사들을 경악하게 했다.

그러나 위 본부장은 인간의 감정을 충실히 전달하는 음성통화에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결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했다. “머지않아 전화 발신과 동시에 문자채팅 창이 열려 음성통화를 하면서 간단한 문자대화를 할 수 있고, 자신이 그린 그림이나 자료도 상대방과 공유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입니다. 이른바 통합 커뮤니케이션이죠.”

그는 “음성통화량은 어느 순간까진 줄어들겠지만 본격적인 혁신이 일어나는 시점에는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각종 ‘게임초대 스팸’에 시달리는 모바일메신저 고객들에게는 “조인을 통해 청정한 환경과 수익모델까지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위의석#모바일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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