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뉴 트렌드]암진단 속옷… 운동량 측정 팔찌… ‘인지 상품’이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지는 사람이 지각과 기억, 상상, 판단, 추리 등으로 어떤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을 뜻한다. 제품도 인간처럼 환경변화를 인지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예를 들면 과거 컴퓨터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통해 입력되는 명령만 수행하는 수동적인 도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센서 기술이 발달하면서 각종 기기나 제품들이 인간처럼 스스로 환경 변화에 대처해 행동을 취할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두꺼운 겨울옷을 꺼내 입는 인간처럼 기계들도 이제 외부 환경 변화를 인지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처럼 작고 정교하며 저렴한 센서가 대중화하면서 속옷, 스포츠용품, 컵 등 다양한 제품은 이제 사람처럼 ‘인지’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의류회사인 퍼스트워닝시스템은 유방암을 일찍 발견할 수 있는 속옷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유방암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진단한다. 암 발생 이후 유방암이 발견될 때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회사의 브래지어에는 열 감지 시스템이 장착됐다. 열 감지 시스템은 사용자의 몸 상태를 자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유방암 발견이 쉬워진다.

다이어트 서비스 제공회사인 레트로핏은 사용자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서 몸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고객의 건강 정보를 얻어서 맞춤형 다이어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화상통화로 다이어트 전문가 3명과 상담한다. 스포츠용품회사인 미스핏웨어러블은 팔찌, 목걸이 등의 형태로 센서를 만들어서 고객의 운동량을 측정하는 제품을 내놓았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주최한 아이디어 경연대회에선 센서로 우유의 상태를 측정하고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용기가 수상작에 뽑혔다. 이 용기는 바닥에 내장된 센서가 우유의 산도를 인지하고 정상 이하의 수치로 떨어지면 사용자에게 알려 준다. 컵과 그릇 등에 센서를 부착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이비스호텔은 침대에 센서 80개를 장착하고 고객의 체온, 움직임 등 수면 습관을 분석한다. 이후 로봇이 그림으로 잠자리 습관을 보여 준다. 특히 수면 습관을 분석한 환상적인 그림이 제공되기 때문에 고객들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유인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   
정리=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암진단 속옷#인지 상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