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예상대로 최대 실적 “올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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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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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분기 반도체부문도 호전… 年매출 201조원-영업익 29조원
“환차손 올해 3조원 넘을수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매출 56조600억 원, 영업이익 8조84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 201조1000억 원, 영업이익 29조500억 원의 성적을 거둬 예상대로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연매출 ‘200조 클럽’에 가입했다.

그동안 고전했던 반도체 부문도 크게 호전됐다. 4분기 반도체 부문의 매출은 9조59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4200억 원으로 39% 늘었다. 이는 최근 모바일기기 보급이 확산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를 쓰는 애플이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해 반도체 판매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시장의 전망처럼 애플의 스마트폰, 태블릿PC 출하량이 1분기(1∼3월) 27%가량 줄어들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증권 전문가들은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보다 10%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정보기술(IT) 모바일 부문의 4분기 매출은 31조32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조4400억 원으로 3% 감소했다. 네트워크와 IT 분야 모두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 강세도 변수다. 삼성전자는 원화 강세가 지속된 지난해 하반기(7∼12월) 이후 9300억 원의 환차손을 입었다. 지금 같은 환율 조건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3조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4조4000억 원을 포함해 연간 22조9000억 원의 시설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투자계획 25조 원에 못 미치는 결과로, 디스플레이 부문과 반도체 부문 시설투자가 계획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 규모는 작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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