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비자카드,“잇단 카드혜택 축소, 전자 쿠폰북으로 채워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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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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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쿠폰 앱 출시


직장인 조연선 씨(31·여)는 신용카드 2개를 쓰고 있다. 조씨는 매달 카드사로부터 명세서와 함께 다양한 쿠폰을 우편으로 받는다. 받은 쿠폰을 갖고 다니지는 않는다. 나중에 쌓여 있는 쿠폰을 정리하다 보면 자신이 이용했던 쇼핑몰과 음식점에서 쓸 수 있었던 쿠폰을 종종 발견한다. 사용기한이 지나버려 그냥 버리는 게 대부분이다. 아쉬울 때가 많다.

많은 신용카드·체크카드 사용자들이 조 씨처럼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할인 쿠폰을 제때 사용하지 못한다. 언제 사용할지 모르는 쿠폰을 일일이 챙겨 다니기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비자카드가 만든 스마트폰 앱 ‘프리줌’은 카드 사용자들이 어디서나 손쉽게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프리줌은 공짜라는 뜻의 ‘프리(Free)’와 ‘주다’의 명사형 ‘줌(Zum)’을 결합한 말이다. 프리줌에는 음식점 쇼핑몰 화장품점 등 여러 가맹점에서 제공하는 각종 쿠폰이 담겼다.


자신의 신용카드·체크카드가 비자카드이고 OK캐쉬백에 가입한 고객이면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프리줌 앱을 개발한 박위익 비자카드 소비자상품총괄 상무(사진)는 “카드사들의 잇따른 혜택 축소로 높아진 소비자들의 불만을 프리줌이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입맛 따라 쓰는 전자 쿠폰북

프리줌 앱의 메뉴는 ‘최신’ ‘인기’ ‘마감’ ‘지역’으로 구성됐다. 최신 메뉴로 들어가면 새롭게 등록된 쿠폰들을 확인할 수 있다. 푸시 기능을 설정해놓으면 새 쿠폰이 등록될 때마다 알려준다.

‘인기’ 메뉴는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한 쿠폰들의 목록이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음식점 등 매장이 많아 사용 빈도가 높은 쿠폰들이 주로 있다. ‘마감’ 메뉴도 수시로 확인하면 좋다.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이 임박한 쿠폰들을 보여준다.

‘지역’ 메뉴에는 지역별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골라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종로구’로 설정하면 종로구 내에서 쓸 수 있는 쿠폰들이 뜬다.

사용자 필요에 따라 쿠폰을 검색할 수도 있다. 외식 카페 쇼핑 생활·문화 여행 등으로 나뉜 영역 중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볼 수 있다.

혜택 종류별로 찾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교환’, 가격을 깎아주는 ‘할인’ 그리고 OK캐쉬백 포인트를 추가로 쌓아주는 ‘적립’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려는 사람은 ‘외식+할인’이나 ‘외식+교환’으로 검색 메뉴를 설정해 찾아보면 된다. 사용자의 현재 위치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쓸 수 있는 쿠폰을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맹점들도 손쉽게 등록


1월 초 첫선을 보인 프리줌은 사용 가능한 쿠폰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쿠폰을 등록하고 싶은 가맹점들은 간단한 절차를 통해 등록할 수 있다. 사업자는 프리줌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제공하고 싶은 쿠폰을 올리면 된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서울 관악구의 동네 빵집도 ‘케이크 20% 할인 쿠폰’을 등록하면 된다. 관악구에 사는 사용자가 프리줌 검색 기능을 활용해 케이크 할인 쿠폰을 찾는다면, 그 쿠폰은 사용자 휴대전화에 금세 노출된다.

박 상무는 “가맹점과 카드 고객 모두가 쉽게 혜택을 볼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줌에 가입하려는 이용자가 당장 겪을 수 있는 불편은 다름 아닌 ‘OK캐쉬백 번호’ 확인이다.

OK캐쉬백의 현재 가입자는 3400만 명, 성인 대다수가 가입 한 인기 상품이지만 옛날 얘기다. 가입자들은 대부분 휴대전화 멤버십 카드나 체크카드 등을 등록하며 OK캐쉬백 회원이 됐다. 복수의 OK캐쉬백 회원번호를 가진 가입자도 상당수다. 하지만 사용률이 떨어져 본인의 가입 번호를 잊은 사람들이 많다.

박 상무는 “이번 달 내로 고객들이 OK캐쉬백 가입 번호를 쉽게 알 수 있는 기능을 앱에 추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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