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이 사는 서울, 1월 아파트 거래 하루 2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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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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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세 감면 연장여부 눈치보느라 관망세 지속 ‘거래 공백’ 6년만에 최악

“다들 눈치만 보고 있는 거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취득세 감면 조치가 다시 시행되길 기다리고, 집을 팔려던 사람들은 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기대하며 일정을 늦추기도 하고요. 아무리 좋은 물건을 추천해도 요지부동입니다.”(서울 동작구 H부동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관련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이 끝나면서 우려됐던 ‘거래 공백’이 현실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신고일 기준)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일까지 464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26건을 밑돌아 이런 추세라면 1월 전체 거래량은 1000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부동산중개업계는 이 같은 거래 공백이 봄 이사철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취득세 감면 혜택이 작년 말로 끝나면서 아파트 구입 시기를 늦추는 실수요자가 많다는 분석이 있다.

새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리란 기대감도 수요자들이 아파트 구입에 나서기보다는 시장을 관망하게 만들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3일 국토해양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주요 경제부처가 함께 부동산시장 정상화 대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1월 아파트 거래건수는 2006년 1539건이었고 2007∼2008년에는 5000건을 웃돌았다. 거래 위축이 두드러졌던 지난해 1월 거래량도 1000건을 훨씬 넘는 1625건이었다.

올 1월 거래량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이 급랭했던 2008년 11월의 1269건보다도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 아파트 거래건수를 보면 지난해 12월 493건이 거래된 강남구에서 올 들어 22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 광진구(9건), 서대문구(9건), 중랑구(9건), 용산구(8건), 강북구(5건), 중구(4건), 종로구(2건) 등에서 이달 아파트 거래량이 10건을 밑돌았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거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득세 감면 부활과 소급 적용 여부가 서둘러 결론이 나야 한다”며 “그래야 그나마 봄 이사철에 실수요자들이 실제 거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취득세#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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