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령자 고용률 41%… OECD 2위

실제 은퇴연령도 선두권에

한국 고령자의 고용률이 선진국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준비 부족, 고령층에 대한 사회복지체계 미비 등이 겹쳐 나이가 든 뒤에도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나가기 때문이다.

13일 OECD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한국의 65∼69세 고용률(해당 연령 인구 대비 취업자 수)은 41.0%였다. OECD 회원국(34개) 중 고용률 집계가 이뤄진 32개국 가운데 아이슬란드(46.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주요 7개국(G7)인 프랑스(5.3%) 이탈리아(7.5%) 독일(10.1%) 영국(19.6%) 일본(36.1%) 캐나다(22.6%) 미국(29.9%) 등의 이 연령대 고용률은 모두 한국보다 낮았다.

1970년대 초에 비해 실질적인 은퇴 시점이 늦어진 나라도 이들 나라 중 한국이 유일했다. OECD의 ‘고령화와 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실제 은퇴 연령’ 순위에서 한국은 남성 71.4세, 여성 69.9세로 멕시코(남성 71.5세, 여성 70.1세)와 함께 32개국 중 선두권이었다. ‘실제 은퇴 연령’이란 고령 근로인구가 노동력에서 제외되는 평균 나이를 뜻한다.

한국 고령자들의 실제 은퇴 연령은 G7 중 은퇴가 가장 늦은 일본(남성 69.3세, 여성 66.7세)보다 더 늦었다. 1970년대 초와 통계를 비교할 수 있는 27개국 가운데 고령자의 실질 은퇴 시점(남성 기준)이 40년 전보다 늦춰진 곳은 한국(65.5세→71.4세)밖에 없었다. 일본(72.6세→69.3세) 등 나머지 26개국은 모두 실제 은퇴 시점이 앞당겨졌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