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아이언의 거리

  • 동아경제
  • 입력 2013년 1월 8일 0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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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팅마스터 정재욱의 즐거운 골프교실]


KLPGA에서 활약하다가 현재는 협회의 일과 대학 강의에만 전념하는 여자프로가 있다. 클럽피팅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 필자의 사무실에서 피팅교육을 받았다. 수업 도중 그녀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아이언 클럽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또는 비슷한 이야기지만, “본인의 아이언 클럽에서 어떤 성능이 가장 필요한가?” 라는 질문이었다. 필자는 첫째, 클럽 간의 일정한 거리 유지와 둘째, 그린에 떨어져 달아나지 않는 샷을 만드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아마추어에게 그런 질문을 한다 하여도 비슷한 대답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위선일 수도 있다. 아마추어가 본인의 아이언 클럽에 바라는 점은 남들보다 혹은 동반자들보다 많이 나가는 거리인 것이 속내일 지도 모른다.

아이언의 경우, 먼거리부터 가까운 60~70야드 정도의 거리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세트로 구성이 된다. 7번 아이언으로 커버하기에 먼 거리가 남으면 6번을 잡으면 되고, 더 짧은 거리가 남는다면 8번을 잡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아이언 번호별로 정확한 거리만 갖고 있으면 되는 것인데,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것으로 만족하지는 못한다.

아이언 모델들은 해를 거듭하면서 로프트의 변신을 거듭한다. 특히 프로들이나 싱글들을 겨냥한 아이언 모델보다도 중, 초급자들을 위한 모델들에서 그 현상은 심하다. 아래의 로프트표를 보자.



전통적인 모델들의 7번 아이언은 그 로프트가 36도였으며, 아직도 많은 머슬백, 블레이드 모델들은 7번의 로프트를 35도 내외로 유지하고 있다. 아이언에 필요한 백스핀량을 확보하여 그린에 떨어진 볼이 달아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 특히 거리가 덜 나가는 아마추어들의 경우엔 좋은 아이언, 나쁜 아이언의 평가를 아이언의 거리로 구분한다. 특히 7번에서 웨지에 이르는 미들, 숏아이언들의 거리가 평가의 잣대가 된다. 거기에 제조사들의 공모가 함께 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아이언의 번호별 로프트갭은 4도 정도이다. 그런 로프트의 차이가 골퍼들에게 10미터에서 12미터 정도의 거리갭을 확보하게 하여 주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출시되는 로프트가 매우 서 있는 모델들의 경우, 롱아이언에서의 번호별 로프트 갭은 2.5도 ~ 3도로 줄어들어 버렸다. 로프트의 갭이 적어지는 경우, 10미터의 거리 차이를 확보하기 힘들게 된다. 미들아이언과 숏아이언의 로프트를 너무 세워버린데서 오는 피할 수 없는 결과이다.

하지만, 아이언의 강한 로프트 출시 현상은 그 자체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 골프가 어차피 즐기는 스포츠이고, 골퍼가 그러한 아이언을 사용하여 숏아이언에서 그나마 거리가 늘어나고 만족을 느낀다면 그러한 골퍼들에게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 들여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피팅마스터 정재욱
후지쿠라샤프트코리아 (☏02-548-57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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