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주력 계열사 팬오션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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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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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심 사업구조 재조정


조선·해운업의 침체로 구조조정 중인 STX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STX팬오션의 지분을 매각한다. STX그룹은 12일 “세계 해운·조선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져 두 업종을 함께 이끌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선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TX그룹은 STX팬오션의 지분 35.93%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량 매각할지, 부분 매각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조선회사인 STX조선해양과 해운물류회사인 STX팬오션은 현재 STX그룹을 지탱하는 양대 축이다. 그룹 측은 “STX팬오션을 매각하는 대신 조선을 중심축으로 플랜트·에너지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종합 중공업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재조정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안정적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자본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 STX그룹이 범양상선을 인수해 이름을 바꾼 STX팬오션은 국내 최대 규모의 벌크선사다. 해운경기가 호황일 때는 연매출이 10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실적이 좋았으나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지난해는 매출액 5조7422억 원에 영업손실 230억 원으로 부진했다.

STX그룹은 올해 5월 해양특수선회사인 STX OSV 매각과 STX에너지 지분 매각, STX메탈과 STX중공업 합병 등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그룹의 불황이 길어지고 재무상황이 생각만큼 빠르게 호전되지 않아 STX팬오션의 지분 매각까지 결정하게 됐다. STX팬오션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 총계는 4조5000억 원이며 올해는 5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STX#재무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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