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업]모터시장 1위… 국산 전기차, 효성 모터 달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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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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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효성그룹은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외에 풍력발전시스템 등 신재생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0년부터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전력기술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국내 최초로 2010년 한국전력공사 신제주변전소와 한라변전소에 스마트그리드 제품인 50MVA ‘스태콤’ 2기를 공급했다. 제주 행원 풍력발전단지에도 자체 개발한 스태콤을 설치한 바 있다. 스태콤은 무효전력 보상장치로 전기를 송·배전할 때 손실정압을 보충해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를 말한다. 효성 관계자는 “스태콤은 앞으로 효성의 핵심 신성장동력 사업이 될 것”이라며 “스태콤 시장 규모는 국내만 약 400억 원대로, 수년 내 세계시장 규모가 수 조 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배전 설비 및 모터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전기차용 모터 등의 사업도 하고 있다. 8월 한국전력이 주관하는 전기차 공동이용 시범사업의 충전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효성이 공급하는 충전시스템은 전기차 충전기능 외에 충전소 이용정보 제공, 차량 고장 시 긴급 구난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전기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모터 분야에서는 국내 모터시장 1위를 유지해 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에 최적화된 모터를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 청와대 시승행사에서 “소음이 적고 성능은 뛰어나다”는 평을 받은 국산 1호 양산형 고속 전기차 ‘블루온’에 효성이 생산한 모터를 장착했으며 지난해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전기차 ‘레이’에도 50kW급 전기자동차용 모터를 공급했다. 전기차 모터의 성능 향상을 위해 80kW급 이상을 개발하는 국책 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일종의 대형 배터리 시스템인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ESS·Energy Saving System)도 적극 추진 중이다. ESS는 심야 등 수요가 적고 전기료가 쌀 때 전기를 저장했다가 피크시간에 꺼내 쓰는 장치다. 이를 이용하면 전기수요가 적은 시간에 유휴전력을 저장해뒀다가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전기를 공급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ESS 세계시장 규모는 매년 35%씩 성장해 2020년에는 약 17조8000억 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효성 측은 내다봤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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