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산업, 제조업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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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주년 맞은 장태평 한국마사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은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28일 경기 과천시 주암
동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말 산업 육성과 건전한 경마문화 보
급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제공
취임 1주년을 맞은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28일 경기 과천시 주암 동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말 산업 육성과 건전한 경마문화 보 급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제공
“앞으로는 일을 하다가 쉬는 게 아니라 ‘쉬기 위해’ 일을 하는 레저의 시대가 올 겁니다.”

18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28일 경기 과천시 주암동 경마공원에서 인터뷰를 갖고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레저산업에 대한 인식이 이제는 달라질 때가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장 회장은 “특히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경마가 스포츠, 레저로 자리 잡은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경마를 ‘도박’으로 보고 규제하려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 그는 “일본도 1970년대까지 경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건전한 레저로 자리 잡았다”며 “경마도 프로 스포츠처럼 지역연고나 마케팅을 도입한다면 ‘국민 레저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선진국에 비해 낙후된 한국의 ‘말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면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자연스레 사라질 것으로 낙관했다. 정부는 올해 ‘말 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마사회를 전담기관으로 정했다.

그는 “말 산업은 농업뿐만 아니라 승마, 경마 등 배후산업이 다양한 ‘복합산업’이기 때문에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무궁무진하다”며 “농어촌 소득증대는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 능력도 제조업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신(新)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현재 3만 마리 정도인 국내 말 산업 규모를 20만 마리까지 늘리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분야의 선진국인 미국의 말 산업 규모는 약 920만 마리다. 장 회장은 “말 1만 마리가 창출하는 일자리는 약 3300개”라며 “말 산업이 선진국 수준까지 발전하면 일자리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그는 “가장 의미 있는 사회공헌활동은 결국 일자리 창출”이라며 “말 조련사, 재활승마지도사 등 ‘말 전문가’를 육성하는 한편 고졸 및 장애인 채용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말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의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경마에 대한 규제를 많이 풀어준다면 말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 훨씬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장태평 한국마사회장#경마#레저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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