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환율 방어 칼 빼들었지만…

  • 동아일보

선물환포지션 한도 25% 축소… 환율 1.4원 떨어져 반응 냉랭

정부가 연일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하는 원-달러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27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다음 달 1일부터 전체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은행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의 비율) 한도를 지금보다 25% 줄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선물환포지션 한도는 40%에서 30%로, 외국은행 지점은 200%에서 150%로 각각 축소된다.

선물환거래란 미래의 일정한 시점에 일정액의 외국환을 미리 정한 환율로 매매하기로 계약하는 것. 선물환포지션은 이런 계약을 위해 은행이 갖고 있는 보유액을 뜻한다. 선물환포지션이 줄면 외환시장에 투입되는 ‘달러’가 감소해 원화가치 상승(원-달러 환율은 하락)이 억제된다.

정부가 직접개입에 나선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 너무 빠르게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의 환율 하락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양적 완화’로 인한 해외자금 유입 확대에 따른 것이어서 국내 대책으로 효과를 거두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정부의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 거래일보다 1.4원 떨어진 1084.1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환율#선물환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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