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영화-음악 등 ‘디지털 콘텐츠 장터’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 ‘모바일 플랫폼’ 공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며 “모바일 빅뱅 시대에 파트너들과 함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게 카카오의 목표”라고 말했다. 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며 “모바일 빅뱅 시대에 파트너들과 함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게 카카오의 목표”라고 말했다. 카카오 제공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가 내년 초 영화, 음악, 출판물 등 디지털 콘텐츠를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내놓는다. 누적 가입자 6600만 명을 확보하며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으로 거듭난 카카오톡의 인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를 선보였다. 이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서 영화, 음악, 도서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사고팔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창작자는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제작 툴(웹에디터)을 활용해 만든 콘텐츠를 별도의 비용 없이 카카오페이지에 올릴 수 있다. 그러면 고객들은 이곳에서 맘에 드는 콘텐츠를 ‘게임화폐’를 사는 것처럼 손쉽게 결제하는 식이다.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같은 앱(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셈이다.

고객이 산 콘텐츠 목록, 내용 등은 당사자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노출돼 카카오톡 친구들은 이를 참고해 콘텐츠를 살 수도 있다. 일종의 ‘바이럴(입소문) 마케팅’ 방식으로 창작자가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한 비용이 들지 않는다. 콘텐츠 가격도 제작자가 직접 정하도록 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전에는 콘텐츠를 모바일에 올리려면 앱을 따로 만드는 비용과 시간이 들었지만 카카오페이지를 활용하면 누구나 콘텐츠를 쉽게 만들어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3000만 명이 가입한 국내 최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스토리’의 확장판인 ‘스토리플러스’도 이날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친구 수의 제한이 없고 기업의 모바일 홈페이지로도 자동으로 연결돼 중소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지도나 게임, 음악 등을 제공하는 앱으로 바로 연결해주는 ‘채팅플러스’ 서비스도 내놓았다. 이날 공개한 서비스는 내년 1분기(1∼3월)에 정식 출시된다.

카카오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 성과도 공개했다. 2010년 12월 내놓은 모바일 상거래 서비스 ‘선물하기’가 제공하는 아이템은 초기 107개에서 9970개로 늘었다. 7월 출시한 ‘게임하기’는 카카오톡과 연동해 친구들의 점수와 등수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지난달 400억 원의 월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올해 연간으로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기업공개는 내년쯤 정확한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범수 의장은 “올해까지 국내에서 사업 기반을 쌓고 플랫폼을 안정시키는 데 중점을 뒀지만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년 내에 수익을 내는 100만 파트너를 보유해 이들과 상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카카오톡#김범수#카카오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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