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강남권·용산·신도시 중대형 아파트로 갈아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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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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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가격 싸져… 내집마련 기회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시들해지며 9월 기준 서울 소재 132∼165m²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9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최고가격 9억1489만 원에서 8억1156만 원으로 1억 원 이상 내렸다. 중대형 아파트 구매를 노리는 실수요자들에게는 ‘좋은 기회’로도 해석해볼 수 있다. 연말까지 적용되는 취득세 감면으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점도 유리한 대목이다.

○ 중대형 가격, 금융위기 이후 최저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는 2008년 12월과 올해 9월 서울의 면적별 아파트 매매가를 비교한 결과 132m²를 넘는 중대형 아파트 값은 금융위기 때의 90%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직후 저점 가격의 90%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현재 가격 수준이 최저점이라는 의미이다.

공급면적 132∼165m²대와 165∼198m²대는 각각 저점 대비 93.7%와 91.8% 수준에 머물러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소형이라 할 만한 66m² 이하와 66∼99m²대 아파트 매매가격은 당시 저점의 100.4%와 101.5%로 회복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형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강남 3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도 마찬가지다. 99m² 이하는 2008년 12월 당시 저점을 넘어섰지만 99m² 초과 아파트는 저점의 84∼99%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양천구의 133∼165m² 가격은 8억847만 원으로 최고점 대비 2억 원 가까이 하락했다.

○ 실수요자에는 좋은 타이밍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형면적에서 중대형 면적대로 넓혀가는 비용은 줄었다. 2008년 12월 기준으로 2억52만 원의 추가 비용이 들었다면 9월 기준으로는 1344만 원 감소한 1억8708만 원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중소형보다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도리어 싼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용인 수지구 성복동 수지 자이1차 아파트의 전용 85m²는 최근 3.3m²당 1111만 원, 총 4억 원에 거래된 반면 전용 149.55m²는 3.3m²당 865만 원인 5억2000만 원에 거래돼 중소형보다 3.3m²당 246만 원 낮았다.

2001년 입주한 파주 교하 현대1차는 가격 역전현상이 더욱 심각해 전용 104.02m²의 최근 실거래가가 1억9000만 원이었으나 전용 84m²의 거래가격은 무려 2500만 원이나 많은 2억1500만 원이었다.

가족 구성원 변화 등 필요에 의해 넓은 면적으로 갈아타고 싶은 수요자라면 중대형 인기가 시들한 지금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소형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건설사 역시 소형 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때문에 2∼3년 뒤에는 소형 아파트와 중형 이상의 아파트 수급불균형으로 소형 물량에 비해 중형 이상 물량의 희소가치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온다.

○ 입지-가격 따져 ‘알짜’ 골라야

다만 현재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똑똑하게’ 골라야 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금이 중대형으로 갈아탈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나중에 되파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중대형 수요층이 전반적으로 얕아지고 있기 때문에 강남권이나 용산, 마포, 판교신도시 등 수요층이 두터운 지역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저렴하게 집 장만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김포, 파주, 별내, 인천 등 서울을 오가기 좋으면서도 역전세난이 극심해 집값이 비교적 낮게 책정돼있는 곳으로 눈을 돌려보길 권했다.

실제로 미분양 단지들은 적잖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GS건설은 경기 김포 ‘풍무자이’의 전용 133m² 일부 잔여 가구에 대해 입주 때 계약금만 지불하고 30개월 동안 직접 살아본 뒤 구매를 결정하는 조건으로 특별 분양 중이다. 분양가의 15%만 납부하면 즉시 입주가 가능하고 입주 2년 차에 계약할지를 결정하면 된다. 인근의 전용 84m² 아파트 전세금보다 저렴한 8800만∼1억1800만 원 선의 계약금만 납부하면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전통적인 주거 밀집지인 구로구 개봉동에서도 ‘개봉 푸르지오’가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 동, 전용 59∼119m², 총 978채로 일반분양 분은 514채다. 분양이 마감된 59m²를 제외한 71m² 이상 잔여가구에 대해 중도금 60% 무이자 조건을 추가 적용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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