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무역흑자 56억4000만 달러 사상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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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4개월 만에 최대… 수입은 줄어 ‘불황형” 지적도

주춤했던 수출이 지난달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상품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흑자 규모가 크게 확대되며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9월 상품수지는 56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0년 이후 최대치다.

수출은 8월 429억 달러에서 9월 477억2000만 달러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7월(485억6000만 달러)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전달보다는 1.1% 늘었다. 휴대전화 신상품이 출시되면서 휴대전화 수출이 증가했고, 현대자동차의 파업 종료로 승용차 수출 감소 폭이 작아진 데다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유로존 재정 위기로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데도 상품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나타낸 것은 한국 경제가 견실하게 성장하면서 국부(國富)를 쌓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며 “경기가 7, 8월 바닥을 찍고 미미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은 원유 가격 상승으로 지난달 403억8000만 달러에서 9월 420억7000만 달러로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보면 6.7% 줄었다.

국제수지의 또 다른 항목인 서비스수지는 9월 흑자(3억2000만 달러)로 전환했다. 8월 서비스수지는 적자(―2억6000만 달러)였다. 이는 여행수지 적자폭이 전월 8억 달러에서 4억8000만 달러로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개선되면서 경상수지는 60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7월 흑자(61억4000만 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전월 25억 달러 흑자보다는 35억7000만 달러 늘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284억6000만 달러로 한국은행의 연간 전망치 340억 달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일부에서는 무역수지가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수요 감소로 수입이 줄어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의 모습도 있어 경기 반등세를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9월#무역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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