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대 한국조폐공사 사장 “돈만 찍는 곳 아닌 위조방지 첨단기업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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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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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제 화폐박람회 개최

“화폐가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단순한 거래수단에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드는 촉매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박람회가 화폐의 이 같은 역할 변화를 보여줄 겁니다.”

윤영대 한국조폐공사 사장(사진)은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의 월드머니페어(WMF), 일본의 도쿄 코인쇼 등과 같은 세계적인 화폐박람회가 국내에서도 열리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폐공사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2012 대한민국 화폐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화폐박람회는 2년 전부터 대전에서 지역행사로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해외 조폐기관들까지 초청한 국제행사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윤 사장은 “화폐박람회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화폐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이자 각국의 화폐 딜러나 수집가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비즈니스의 장이다”라고 소개했다. 또 “선진국일수록 화폐 수집 인구가 많으며 국내에도 15만 명 정도의 화폐 동호인이 있다”며 “이번 박람회가 국내에 화폐 수집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번 박람회에선 일반인들이 평소 접할 수 없었던 화폐의 전시와 함께 다양한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우선 2012년 런던 올림픽 기념주화 중 전 세계에 60개밖에 없는 1kg짜리 금화(약 1억7600만 원)가 일반에 공개된다. 또 5억 원어치 돈 뭉치를 직접 만져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이번 박람회는 또 조폐공사의 해외 수출 활로를 넓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시회와 함께 열리는 국제회의에는 태국 베트남 칠레 말레이시아 등 화폐 산업 분야에서 수출 전략 지역으로 꼽히는 국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조폐공사는 올해 연말까지 지난해 실적(131억 원)의 3배가 넘는 총 470억 원의 해외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사장은 이와 관련해 “세계 화폐 제조시장을 영국과 독일 등 식민지를 거느렸던 유럽 선진국이 주도하는 점을 고려할 때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화폐 제조와 특수 잉크 및 종이 생산, 위·변조 방지 기술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박람회의 주제는 ‘돈 이야기―과학과 예술의 만남’이다. 윤 사장은 “화폐는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과학 기술이 합쳐진 예술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며 “조폐공사를 단순히 돈을 찍어내는 곳이 아니라 위·변조 방지 등 최첨단 기술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조폐#국제 화폐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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