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학 재프리 색스 “한국 재벌, 경제학적으론 있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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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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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석학 재프리 색스 강연

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제프리 색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사진)는 “한국 경제 성장에 재벌의 역할이 컸다”며 “연구개발(R&D) 투자가 엄청나게 필요하므로 경제학적으로 재벌이 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색스 교수는 1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에 참석해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직이자 제도”라며 “재벌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며 한국에는 삼성, LG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재벌을 규제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벌이 정치를 장악한다면 시장을 장악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며 “재벌을 국내 정치와 분리하는 게 경제민주화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적으로 재벌을 붕괴시키는 게 아니라 규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증세(增稅) 논란’에 대해서는 “한국은 미국보다 세금을 적게 내는 거의 유일한 국가”라며 필요성을 인정했다. 색스 교수는 유엔개발계획(UNDP) 특별 자문위원이자 미국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이사로 지난해 월가 점령 시위를 옹호한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로 꼽힌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한국 재벌#재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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