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이 연일폭락…투자자들 “싸이, 살려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7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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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강간다", "친구 자살했다" 협박도

가수 싸이의 아버지가 최대 주주인 디아이의 주가가 이틀 연속 추락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싸이의 미니홈피에 항의 글을 올렸다.

일부는 자살 가능성을 언급하고 친구가 이미 목숨을 끊었다는 등 협박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17일 싸이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명록에는 디아이 투자자의 글이 올라왔다. 모두 연일 급등하던 디아이가 돌연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전날 오전 이후 작성된 글이다.

최모 씨는 방명록에 "디아이 하한가가 풀어지도록 한마디만 해달라. 이러다 많은 사람이 한강에 간다. 조부와 부친, 작은아버지, 모두의 회사가 많은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할 듯 하다"고 토로했다.

아예 싸이 보고 소속사를 YG엔터테인먼트에서 디아이로 옮기라는 권유도 잇따랐다. 싸이가 소속사를 디아이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에 투자한 사람들이 있어서다.

양모 씨는 "싸이가 디아이로 오면 재정이 안정되고 모든 게 수월할 것"이라며 "한 가정을 구원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친구가 자살을 했다. 싸이가 여러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면서 협박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실적과 무관하게 싸이의 이름값에만 의존했던 투기성 종목이었던 점을 모르고 투자한 것이 잘못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디아이의 주가는 지난달 20일 이후 거의 한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해 왔다. 최근에는 지나친 급등에 투자경고, 투자위험 종목으로 잇따라 지정되기도 했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복귀한 7월 15일 당시 485억 원 수준인 디아이의 시가총액은 3개월 만인 10월 15일 4079억 원으로 8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이후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17일 오전 현재 디아이의 시총은 2959억 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싸이의 이름값에만 의존해 상승했던 디아이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업실적에 의해 주가가 오른 것이 아니었던 만큼 앞으로도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도 디아이의 기업실적만 놓고 보면 그리 매력적인 투자 대상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디아이는 2011년 한 해 동안 45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에선 12억 원 적자를 봤으며 당기순손실은 31억 원에 달했다. 자기자본도 14.50%가 줄었고 올해 1,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48.49%, 43.28% 감소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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