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세계 첫 ‘IPTV+구글TV’ 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유튜브 보고… 영상통화 하고… ‘TV 위의 TV’

LG유플러스 홍보모델들이 16일 TV와 스마트폰으로 동시에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는 ‘u+ tv G’의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LG유플러스 홍보모델들이 16일 TV와 스마트폰으로 동시에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는 ‘u+ tv G’의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TV 검색창에 리모컨으로 ‘먹거리 X파일’을 입력한다. 그러자 채널A 방송 안내부터 지난주 주문형비디오(VOD),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목록까지 한꺼번에 뜬다. 본방송을 사수하려는데 딸이 ‘슈퍼스타K’를 보겠다며 리모컨을 잡아챈다. 어쩔 수 없이 태블릿PC를 꺼내 TV 옆 셋톱박스에 갖다 댄다. 태블릿PC 화면에는 방금 시작한 ‘먹거리 X파일’ 본방송이 나온다.

LG유플러스와 구글이 손잡고 인터넷TV(IPTV)와 구글TV를 결합해 16일 세계 최초로 내놓은 서비스 ‘u+ tv G’에 가입하면 가능한 상황이다.

최주식 LG유플러스 SC본부장(전무)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기존 모든 기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차별화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비지오 등과 협력해 9개 국가에 구글TV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와의 합작은 처음이다.

구글TV의 장점은 구글이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다. 유튜브에는 1분마다 72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올 만큼 많은 콘텐츠가 유통된다. 구글의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에도 현재 수천 개의 TV용 앱이 등록돼 있다. 미키 김 구글 상무는 “IPTV가 기존에 제공하는 TV 채널과 VOD 외에도 유튜브, 앱, 인터넷 등을 한 번에 검색해 볼 수 있다”며 “시청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준다”고 강조했다.

‘u+ tv G’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활용도도 높였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최대 4대의 기기로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세컨드 TV’ 기능을 제공한다. 선을 연결하지 않고 NFC칩이 들어간 모바일 기기를 셋톱박스에 대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하던 게임을 터치 한 번으로 바로 TV 화면으로도 동시에 볼 수 있는 ‘폰 to TV’ 기능도 있다.

LG유플러스의 롱텀에볼루션(LTE)을 이용한 음성통화 서비스인 ‘지음’ 가입자는 TV로 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 터치패드와 쿼티(QWERTY) 자판을 갖춘 리모컨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IPT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IPTV 업체 중 3위에 머무르고 있는 판도를 바꿀 전략으로 사실상의 스마트TV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가격도 유료방송 중 가장 낮은 3년 약정 시 9900원(부가세 제외)으로 정했다. ‘Wi-Fi 100’ 요금제에 가입한 기존 고객들은 설치비 1만 원만 부담하면 서비스를 전환해 볼 수 있다.

제조사 중심인 스마트TV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적으로 생태계 구축과 콘텐츠 수급에 공을 들여왔다. 또 삼성전자는 LG유플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KT와 함께 이르면 이달 안에 LG유플러스와 유사한 형태의 셋톱박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LG유플러스#IPTV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