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기준금리 올들어 30차례 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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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국 중 16개국… 브라질 6회
美는 7년간 ‘제로금리’ 행진

올해 들어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30차례에 걸쳐 자국의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재정 적자로 ‘곳간’이 비어 있어 돈을 풀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 이외에는 다른 수단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기준금리 변화를 집계한 28개 주요국 중 16개 나라가 올해 자국의 기준금리를 내린 횟수는 총 30차례였다.

1월에 칠레와 태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2월) 노르웨이(3월) 인도(4월) 폴란드(5월) 중국 호주(이상 6월) 등이 순차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췄다. 하반기에는 한국 중국 유로존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모두 7월에 정책금리를 인하했고, 브라질(8월) 스웨덴 체코 헝가리(이상 9월) 호주(10월) 등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호주 스웨덴 필리핀은 올해 들어 3차례씩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중국 체코 헝가리도 각각 2차례 금리를 하향조정했다. 특히 브라질은 6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해 지난해 연 11.0%였던 기준금리가 올 8월에는 7.50%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준금리를 도입한 이래 최저치다. 중국도 6, 7월 두 달 연속 인하하면서 기준금리가 6.00% 수준까지 낮춰진 상태다.

미국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2월 이후 46개월째 0∼0.25%의 ‘제로’ 금리를 이어갔다. 지난달 미국은 이 기조를 2015년 중반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7년간 제로 금리가 유지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에 그치지 않고 3차 양적완화(QE3)에도 나섰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이번 달 기준금리를 0∼0.1%로 유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0.75%로 동결했다. 이 국가들의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제로’가 아니라 ‘마이너스’인 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되고 있어 미국도 ‘재정 절벽(내년부터 시행되는 재정 지출 축소와 올해 말로 끝나는 소득세 감세가 성장 둔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으로 인한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며 “세계 각국이 그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주요국#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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