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VoLTE 서비스 가세… 3파전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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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통역-진료시스템 기대… 이통사 간 망 연동 문제 풀어야

KT가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을 이용한 음성통화인 ‘VoLTE’ 상용 서비스를 8일 시작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8월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KT도 가세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 간 본격적인 VoLTE 경쟁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VoLTE는 통화 품질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음성통화다. 3세대(3G) 음성통화보다 폭넓은 음성 주파수 대역을 지원한다. 기존 음성통화가 라디오 방송 수준이라면 VoLTE는 콤팩트디스크(CD) 수준의 깨끗한 음질을 제공한다. 통화 도중에 음악, 사진, 지도 등을 상대방의 휴대전화로 전송해 공유할 수 있으며 음성통화에서 영상통화로의 전환도 끊어짐 없이 할 수 있다.

통신사들은 VoLTE를 통해 사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테면 통화 중에 상대방의 말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전달해주는 ‘모바일 통역시스템’이나 휴대전화로 먼 곳에 떨어져 있는 환자를 진찰할 수 있는 ‘모바일 진료시스템’ 등이 도입될 수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VoLTE가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사 간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상호 간 망 연동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같은 통신사 가입자끼리만 VoLTE 통화를 할 수 있으며, 다른 통신사 가입자와는 함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통신사들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아직 요금 인가 승인을 받지 못한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통신사들은 현재 VoLTE 서비스를 정식 요금제가 아닌 프로모션이나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VoLTE 서비스가 정식 승인을 받으려면 번호 확인이나 위치 정보 등 시스템 연동방식을 새로 정해야 하며 상호접속 테스트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Vo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의 종류도 아직까지는 많지 않다. 지금은 최신 기종인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옵티머스 LTE2’ ‘옵티머스뷰2’ ‘베가R3’에서만 Vo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KT#VoL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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