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티소 스와치 등 유명 브랜드를 거느린 글로벌 시계업체 스와치그룹이 최근 국내 면세점 업계에 공급가격을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와치그룹은 다음 달과 내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공급가격을 최대 10% 올리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각 면세점에 발송했다. 소비자 판매가가 그대로인 가운데 면세점에 대한 공급가격을 인상하면 면세점의 마진율을 낮추는 효과를 내게 된다.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마진율을 조정할 때는 적어도 두 달 전부터 협의를 하는데 이번엔 일방적이고 급작스럽게 통보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와치그룹 관계자는 “스와치의 면세점 매출이 증가하면서 커진 외양에 비해 면세점이 가져가는 마진 폭이 크다고 판단해 내부적으로 오랜 논의 끝에 단행한 조치”라며 “소비자 판매가는 동결하기로 한 만큼 소비자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업계와 글로벌 시계업체의 갈등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高價) 시계는 불황에도 성장세가 뚜렷한 데다 중국인 관광객 특수까지 이어지면서 이윤 조정 문제를 놓고 양측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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