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더 똑똑하고 가까워진 서비스… 은행이 새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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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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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직장인 특화 점포 등 개설


올 들어 경기 악화로 수익구조가 나빠진 은행들이 고객들을 향한 맞춤형 영업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은행이 고객과 만나는 접점인 일선 점포는 대상 고객과 지역에 맞춰 가장 빨리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미래 고객인 젊은이들의 취향을 고려해 첨단 정보통신(IT) 기기를 적용한 ‘스마트 브랜치’ 영업점을 선보였다. 청년층이 밀집한 고려대와 이화여대 앞에 점포를 개설했다.

이들 점포에서는 미디어 기기로 다양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우리은행이 목표로 하고 있는 새로운 미래형 은행의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곳은 대형 미디어월 역할을 하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와 검색을 위한 미디어 테이블(Media Table), 상담영역인 컨설팅존(Consulting Zone) 등으로 구분된다.

미디어 파사드는 홍보영상과 페이스북, 버스도착 정보 등을 제공하고 미디어 테이블은 금융아이템 추천, 이벤트, 추천 명소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 기기 안에 저장된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학자금 대출상담 등 대학생들에게 특화한 금융서비스도 마련했다. 특히 이화여대 점포에는 여성 전용공간인 파우더룸을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KB국민은행은 30, 40대 직장인을 위한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설치했다. 영업시간도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을 고려해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정했다.

점포 안에는 고급 인테리어로 꾸민 상담공간과 더불어 커피머신, 태블릿PC, 노트북 등이 구비된 ‘직장인 쉼터’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또 사내공모로 선발한 우수인력을 점포에 배치해 프라이빗뱅킹(PB) 수준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의 특성을 반영해 ‘통장 자동발행기’를 만들어 대기시간을 줄인 점도 인상적이다. 이와 함께 ‘예약상담 서비스’도 개시했다. 단순한 은행업무 처리뿐만 아니라 전문강사를 초빙해 부동산, 세무, 투자상담 등 다양한 재테크 강연도 열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획일적인 점포운영에서 벗어나 고객 눈높이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점포 모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도 다음달 추가로 직장인 특화점포를 개점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늘어나는 중국인 고객을 겨냥해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근처에 중국인 고객 전용 영업점도 만들었다. 중국인 직원 2명과 중국어에 능통한 국내 직원 2명을 배치해 상담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였다. 문화적 친숙성을 위해 점포 직원들이 개점 뒤 1개월간 중국 전통복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2008년부터 서울 구로구 구로동, 영등포구 신길동과 대림동 등 중국인 밀집 거주지역에 중국인 전용 은행창구를 만들고 중국인 직원을 배치해 적지 않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체류 중인 중국인 고객이 하나은행을 통해 일정액 이상을 송금하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하나은행 ‘명동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는 최첨단 인테리어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전통 재료인 백자와 첨단을 상징하는 발광다이오드(LED)가 섞인 외관부터 특이하다. 이 점포는 국내 금융권 영업점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IDEA 디자인 어워드 2011’에서 동상을 받았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올해 안으로 총 10개의 스마트뱅킹 센터를 세우기로 하고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올 8월 만든 가산 스마트뱅킹 센터는 아이패드로 본점에 있는 투자 컨설턴트나 인근 점포의 자산관리 전문가들과 화상상담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고객 스스로 계좌 개설 및 카드 발급을 처리할 수 있는 ‘워크벤치’ 서비스를 영업점에서 제공한다. 씨티은행은 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무인화 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국내 은행 중 제일 많은 일요일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송금 편의를 위해 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중구 퇴계로, 경기 의정부시, 용인시, 김포시, 평택시 등에 일요일 영업점을 개설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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