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den Champion]첨단 디지털 영상진단장비 시장서… 글로벌 ‘골리앗’에 맞서는 토종 ‘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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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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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채 메디퓨처 대표

이정채 메디퓨처 대표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메디퓨처 제공
이정채 메디퓨처 대표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메디퓨처 제공
“중국식품의약품관리감독국(SFDA) 인증을 받기까지 까다로운 절차와 심사 과정을 거치는 동안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27일 SFDA 승인을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게 된 이정채 메디퓨처 대표(54)는 “국내 디지털 유방촬영기로는 처음으로 ‘브레스티지’가 SFDA 승인을 따냈다”고 소개했다. 메디퓨처는 국내 최초로 유방촬영기 기술을 개발해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의료기시장과 중동 베트남 아프리카 러시아 등 상대적으로 디지털 의료장비가 드문 신흥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메디퓨처는 여성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디지털 유방촬영용 X선 장치, 유방 전용 MRI 시스템, 유방 영상 판독 시스템 등 주로 여성 관련 의료기기를 만든다.

메디퓨처는 지난달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한 ‘핵심의료기기 제품화 기술개발사업’ 컨소시엄에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일류상품 수출 우수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또 지난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수출한 데 이어 올해 4월부터는 세계 5위 의료기기 시장인 영국에도 진출했다. 잇따라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제너럴일렉트릭, 홀로직, 지멘스 등 소수 글로벌기업이 독점해 온 첨단 디지털 영상진단장비 시장에 본격 입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53억 원, 올해 예상 매출액은 100억 원이다. 이 대표는 “2006년 창업해 아직 열 살도 안 된 회사지만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움도 많았다. 4년 동안 2억 원 이상을 들여 브레스티지를 개발했지만 2010년에는 자금난을 겪었다. 은행이란 은행은 다 찾아다녔지만 돈을 빌려주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찾아간 무역보험공사에서 보증한도를 늘려준 덕에 살았다며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적극 신시장을 개척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 밝혔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메디퓨쳐#이정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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