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만원 한우… 9900원 생필품… 추석선물세트 ‘극과 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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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 음료… 3만원 과일, 대형마트 초저가 출시 경쟁
63만원 식품… 15만원 커피, 백화점은 프리미엄 승부수

제주 흑소, 울릉 칡소, 황우 등을 한데 모은 65만 원짜리 ‘프리미엄 한우 3종 세트’(왼쪽)와 9900원짜리 초저가 청정원 ‘식용유·햄 세트’. 롯데백화점·이마트 제공
제주 흑소, 울릉 칡소, 황우 등을 한데 모은 65만 원짜리 ‘프리미엄 한우 3종 세트’(왼쪽)와 9900원짜리 초저가 청정원 ‘식용유·햄 세트’. 롯데백화점·이마트 제공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선물세트 대전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극과 극’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대부분의 대형마트는 경기 불황에 따라 한 푼이라도 싼 1만 원대 이하 초저가 선물세트 출시 경쟁에 뛰어든 반면 백화점과 호텔 등은 충성도 높은 VIP 고객을 잡기 위해 수십만 원대의 고가 선물세트를 서둘러 선보이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본격적인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시즌을 앞두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저가제품 품목을 사상 최대 규모로 늘리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이번 추석 선물세트 구매 고객의 20%가량이 1만 원 미만 제품을 구매할 것으로 보고 생필품 위주로 구성된 9900원짜리 제품부터 7000∼8000원대 선물세트를 대폭 확대했다.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혁명 세트상품’은 지난해보다 품목을 30% 정도 늘려 76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만 원 미만인 초저가 생활용품세트는 80만 개, 가공식품 세트는 10만 개를 이미 확보했다.

홈플러스 역시 이마트에 뒤지지 않는다. 홈플러스는 치약, 비누 등을 넣은 위생선물세트와 홍삼, 꿀물 등을 넣은 음료선물세트를 5000원에 판매하는 초저가 전략을 내세웠다. 1만 원짜리 사과·배 선물세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불필요한 포장을 제거함으로써 비슷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실속형 선물세트’도 눈길을 끈다. 롯데마트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과일에 둘렀던 띠지를 제거하고 포장 일체를 간소화해 가격을 낮춘 ‘통큰 사과·배 혼합세트’를 3만 원대에 판매한다.

한편 불황에도 초고가 프리미엄 선물세트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상의 상품만을 엄선한 이색 선물세트를 여럿 선보인다. 세계 3대 진미로 불리는 캐비아, 푸아그라, 송로버섯과 스페인식 소시지인 하몽이 들어 있는 ‘세계진미세트’의 가격은 63만 원이다. 제주 흑소, 울릉 칡소, 황우 등 프리미엄 한우 3종을 한데 모은 한우세트(65만 원)와 금나노를 함유한 새송이 버섯을 담은 ‘금송이 세트’(8만 원)도 내놨다. 고가 커피인 루왁커피(15만2000원)는 100세트 한정으로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금 용액으로 재배한 15만 원대 금사과 세트, 금배 세트 등을 선보였다. 그랜드하얏트호텔은 소믈리에팀이 엄선한 프리미엄 와인과 수제초콜릿, 쿠키, 치즈 등으로 구성된 26만∼45만 원 선의 ‘추석 스페셜 햄퍼’ 세트를 마련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추석#선물셋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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