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울 우면동에 1조 R&D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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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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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층짜리 건물 6개棟 착공 2015년 완공… 1만명 상주
디자인-SW 기지로 육성

삼성전자 ‘우면 R&D 센터’ 조감도(오른쪽)
삼성전자 ‘우면 R&D 센터’ 조감도(오른쪽)
삼성전자가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1만여 명이 상주하는 연구개발(R&D)센터를 짓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서울에 R&D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처음이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우면동 167의 2와 272 일대 4만6911m²에 ‘삼성전자 우면 R&D센터’를 세우는 건축허가를 3일 서울시로부터 받아 7일 착공했다.

지상 10층, 지하 5층짜리 6개 건물로 총면적이 33만 m²인 이 R&D센터 건축에는 대지 구입비 2000억 원과 건축비 1조 원 등 1조2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2015년 5월 완공되면 연구인력 1만여 명이 근무하게 된다.

서울에 연구시설을 확보하면 글로벌 우수 인력을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 최근 스마트 혁명으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명운(命運)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로서는 우수한 R&D 인력 확보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요한 과제다.

삼성전자는 우면 R&D센터를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부문의 연구기지로 키울 계획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이와 관련해 여러 차례 보고를 받고 이 R&D센터를 핵심 연구기지로 만들라고 지시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소프트웨어 인력을 늘리는 등 소프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디자인 경영도 이 회장이 강조해 온 핵심 가치 중 하나다. 이 회장은 1996년 “디자인과 같은 소프트 경쟁력이 기업 최후의 승부처”라며 디자인 혁신을 주창했으며 2005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전 계열사의 디자인 역량을 세계적인 명품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면 R&D센터는 디자인과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인재들이 혁신 제품을 개발하는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경기 수원, 기흥 연구단지와 함께 3대 연구 거점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는 LG전자 서초R&D캠퍼스, KT 연구개발센터가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015년경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짓고 현 양재동 사옥은 연구시설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초구 양재동, 우면동 일대는 세계적인 R&D 클러스터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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