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에 셰일가스 회사 세워 직접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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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 민간업체와 컨소시엄… 지분확보 넘어 세계곳곳 채굴
2017년부터 매년 350만 t 반입

한국석유공사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셰일가스를 직접 개발하기 위해 미국에 회사를 설립하고 미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셰일가스를 탐사, 개발, 생산하기로 했다. 광구 지분을 확보하거나 해외 생산 물량을 수입하는 수준을 넘어 전 과정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석유공사 고위 관계자는 3일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국내 종합상사 및 에너지기업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미국에 셰일가스 개발회사를 세운 뒤 현지 업체로부터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에너지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에도 이 같은 계획을 보고했다. 지경부는 이달 말 발표할 ‘정부 셰일가스 태스크포스(TF)’ 최종보고서에 이런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한국 컨소시엄이 미국에서 직접 셰일가스 광구를 개발하면 2017년부터 최소 연간 350만 t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가스공사도 올 초 미국 셰니에르사로부터 2017년부터 20년간 매년 350만 t의 셰일가스를 수입하기로 해 석유공사의 계획이 실현되면 한국은 5년 뒤부터는 국내 연간 가스소비량(약 3500만 t)의 20%에 이르는 셰일가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석유공사는 국내 셰일가스 공급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면 미국에서 생산한 셰일가스 일부를 다른 나라에도 팔 계획이다. 미국은 자국 내에서 생산한 가스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지만 한국처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는 우호적이어서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석유공사는 미국 외에 셰일가스를 보유한 다른 나라에도 직접 진출해 개발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의 자본과 기술을 앞세워 셰일가스가 매장된 개발도상국 등의 광구를 선점하고 셰일가스 혁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셰일가스 ::

점토질 암석(셰일) 안에 갇힌 천연가스.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한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 최근 개발과 생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셰일가스#에너지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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